산행기/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태백산 언저리 트레킹 및 당골 하늘전망대, 태백석탄박물관 탐방

산여울 2024. 1. 19. 05:35

ㅇ. 산행일자: 2024년 1월 18일(셋째 목요일)

ㅇ. 산행지: 태백  태백산 언저리 트레킹 및 당골 태백산국립공원 하늘전망대,

                  태백석탄박물관 탐방. [실패로 끝난 태백 팔대봉(1083.9m)-

                                          범바우봉(1397.5m)- 삿갓봉(1337.2m) 종주 산행]               

ㅇ. 날씨: 잔뜩 흐리고 가끔 안개비

ㅇ. 참석자: 대구 산이좋아 산악회 1월 태백산(1566.7m) 정기산행 동참.

                   단독 트레킹

ㅇ, 트레킹 및 탐방시간: 오전 10시~ 오후 2시 25분(4시간 25분)

 

ㅇ. 진행코스: 사내골 버스정류장- 소도천 작은 철다리- 길 없는 팔대봉 급경사 능선

                      개척산행 중 포기 50여 분 만에 원점회귀- 트레킹 시작- 소롯골 입구

                      삼거리- 당골 입구 삼거리- 태백산국립공원 당골 1 주차장- 태백산

                      국립공원 하늘전망대 및 데크로드 산책로- 태백산국립공원 소도야영장-

                      태백석탄박물관 관람- 당골 광장- 당골 1 주차장 회귀.

                         (총 걸은 거리: 9.17Km)

 

ㅇ. 트레킹 코스

태백.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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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진년 새해 들어 '대구 산이좋아 산악회'의 1월 정기산행지는, 작년 연말 송년

     산행지로 정해졌던 광주 무등산이 폭설로 인해 등산로가 전면 폐쇄되는 바람에

     단양 소백산으로 급 변경되어서, 이번 달에 재도전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는 또 때아닌 겨울비가 하루종일 내리겠다는 일기예보라 부득이 오전 중

     한 때 눈이 내린 후 흐리겠다는 태백시의 태백산으로 급 변경되었다는 공지가 뜨고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네요. 신년 첫 산행인데 빠지기도 그렇고 하여 급히 태백산

     주변에 미답봉을 찾다 보니 태백산 북쪽 함백산 지능선상에 있는 팔대봉

     (1083.9m), 범바우봉(1307.5m), 삿갓봉(1337.2m) 등 3개의 미답봉이 눈에 띄어,

     대략 8Km 정도 되는 코스를 만들어 동참하게 됩니다. 본대의 태백산 기점으로

     잡은 '유일사 매표소'  3Km 전쯤인 사내골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한 뒤, 잠시 주변

     일대의 지형을 둘러보노라니, 바로 우측 소도천 너머로 농가 한 채가 보이고 그

     뒤로 엄청나게 가파른 팔대봉 능선 끝자락이 보여 산행을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부터 주눅이 드네요. 오룩스맵상에 선답자의 궤적이 표시되어 있는 만큼  설마

     산길이야 있겠지? 하는 생각과 더불어 마음을 다잡아 먹고는~~~

   

     몇 발짝 안 떨어진 지점에 소도천 건너편에 있는 농가의 진입로인 듯한 작은

     철다리가 걸쳐있는 게 보여, 이 다리를 건너가며 산행에 들어갑니다.

 

     오룩스맵의 선답자 궤적을 따라 그어온 예상루트 대로 좌측 축대 위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노라니~~~

 

     돌담을 두른 아담한 농가 옆을 지나~~~

 

     얼마 진행하지 않아서 축대는 끝나버리는데, 오룩스맵상의 선답자 궤적은

     이 지점에서 우측 산사면으로 이어지나, 눈을 닦고 봐도 길 비슷한 흔적은

     보이 지를 않고 가파르고 거친 산사면만이 보여 참으로 난감하네요. 그렇다고

     되돌아 설 수도 없고? 잠시 망설이다가 잠깐 치고 오르면 혹시라도 길 흔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가파른 산사면으로 올라 붙으며 초반

     부터 개척산행에 들어갑니다만~~~

 

     거의 60도에 가까운 된비알에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땅이 젖어있어서 엄청나게

     미끄러운 산사면을 용을 써가며, 어떤 지점은 네발로 기다시피 하며 한동안 치고

     오르나 길 흔적은 고사하고 산사면은 바위들도 나타나기 시작하며 더욱더

     거칠어지기만 하는 게 앞길이 암담합니다. 아차 하면 굴러 떨어질 정도의   

     급경사라~~~

 

     더 이상 궤적을 따라 오르는 것은 사고 위험도 높고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혹시나

     하면서 한가닥 희망을 품고는, 궤적을 벗어나 바로 우측 능선 너머로 보이는

     벌목지대로 이동해보기로 합니다. 엎어지고 미끄러지고 하며 벼랑 같은 사면을

     게걸음으로 어렵사리 이동하니, 천만다행스럽게도 벌목 작업 시 작업로로

     개설한 듯한 거친 산판길과 합류하며 경사도 다소 누그러드네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옵니다만 그것도 잠시, 좌측 가파르고 온통 너덜 투성이의

     산판길을 따라 한동안 낑낑대며 치고 오르노라니~~~

 

     산판길은 좌측으로 휘어져 오르더니 잠시 후 다소 완만한 좌측 능선상으로

     올라서며  맞은편 계곡 건너편으로  역시나 벌목지대로 변모해서 황폐해진

     가파른 능선과 산 사면이 조망이 되고~~~

 

     우측으로는 필자가 올라야 할 팔대봉 능선이 짙은 운무 속에 모습을 조금 드러내긴

     합니다만, 정상부는 운무 속에 갇혀 완전히 오리무중이네요. 오룩스맵을 확인해

     보니 팔대봉 정상까지는 아직 10분의 1도 채 안 올라온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나

     많이 지체되었는지 산행 시작 후 벌써  40여분이나 흘러간 데다, 우측 산판길을

     따라 몇 발짝 이동하니 임시 개설한 산판길이라 흙이 다져지지 않아서 그런지

     온통 진창이라, 진흙이 등산화에 쩍쩍 달라붙기 시작하더니 금세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게 걷기가 여간 불편하지가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어찌어찌

     팔대봉까지는 답사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으나, 본대의 하산 시간과 맞추기

     위해서는 나머지 두 개의 산은 어차피 답사하지 못할 게 뻔한지라, 그럴 바에야

     차라리 더 이상의 산행은 포기하고,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선답자들

     처럼 능선 상단부의 '태백선수촌'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해서 이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재도전하기로 마음 먹고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파른 산판길을 따라 돼 내려선 끝에~~~

 

     소도천변 독 농가를 거쳐서~~~

 

      출발지점인 사내골 입구 버스정류장 삼거리로 회귀해서는, 지금 다시 본대를

     뒤따라 태백산 산행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상으로 너무 늦은 것같고 해서, 본대의

     하산지점인 당골 주차장으로 이동한 뒤  '석탄박물관'과 지금 한창 준비중이라는

     눈축제장이나 구경하기로 하고, 좌측 '태백산로'를 따라 당골을 향하여, 전혀

     의도하지도 않았던 트레킹 모드(?)로 접어들게 됩니다.

 

     몇 발짝 진행하다 좌측으로 언뜻 시선을 돌려보니 조금 전 필자가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한동안 힘들게 오르내렸던, 가파른 된비알로 이루어진 산사면과 벌목

     지대의 산판길이 올려다 보이네요. 초반에 무모하게 올라붙었던 길 없는

     된비알을 생각하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사내골 입구를 출발한 지 35분여 만에, 주변에 '태백호텔'과 '문곡소도동

     행정복지 센터'가 있는  당골 입구 로터리형 네거리 교차로에 이르고~~~

 

     우측 당골광장 방향  '천제단길'로 꺾어 드니~~~

 

     몇 발짝 안 가서 도로 좌측으로 산뜻한 '스마트 버스승강장'이 나오네요.

     '스마트버스승강장'이란 냉난방시설, 자동문, 온열의자, 휴대전화충전기,

     공기청정기, 버스운행정보 안내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최첨단

     버스정류장입니다. 때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여, 아무도 없는 훈훈한

     버스승강장 내에서 후딱 민생고를 해결하고는~~~

 

     다시 '천제단길'을 따라 당골광장 방향으로 트레킹에 들어갑니다.

 

     '태백산 민박촌' 입구도 지나고~~~

 

     '당골종합상가'도 지나고 하더니~~~

 

     30여 분 만에 '태백산국립공원 당골제 1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의

     전세버스에 도착하며 1시간 40여 분에 걸친 짧은 트레킹은 마치게 되고,

     지금부터는 최근에 개장한  '태백산국립공원 하늘전망대'와 '태백석탄 박물관'

     탐방에 들어갑니다. 오늘 필자는 팔자에도 없는 문화탐방조(또랑조)의 신세를

     피할 수 없게 되었네요.

 

     '당골 제1주차장'에서 도로를 따라 잠시만  더 오르면 '태백산국립공원 하늘전망대'

     입구에 이릅니다.

 

     태백산국립공원 하늘전망대는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태백산국립공원'에 최초로

     도입되는 시설로 통약자 등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탐방객이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저지대 순환형 무장애 탐방체험시설입니다. 날개하늘나리(멸종위기야생

     생물 2)를 형상화한 하늘망대, 탐방지원센터, 무장애 체험시설 등이 조성이

     되었으, 숲의 중·상부 높이에서 국립공원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늘전망대"는 소도야영장, 태백민박촌, 석탄박물관 등과 함께 연계도

     가능합니다.

 

     완만한 무장애 나선형 데크로드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 최 상단부까지 올라가

     보니,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듯했으며 지금은 임시 개장한 듯하네요. 

 

     흐린 날씨라 선명하진 않지만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한동안 즐기고는~~~

 

     돼 내려가서는 산책로를 따라 '소도야영장'으로 이어갑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운영하며, 작년에 개장한 '소도야영장'은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썰렁하네요. 사용후기를 보니 '소도야영장'은 야영장 이용객들 한정으로

     광부도시락 , 샌드위치, 샐러드를 미리 신청해서, 이용하는 날에 받아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소도야영장'을 빠져나와 '태백석탄박물관'을 연계해서 탐방하려다 보니

     석탄박물관 실내전시관 건물 뒤 쪽 '야외전시장'부터 먼저 들리게 되네요.

 

     수차례나 태백산 당골코스로 오르내렸지만 막상 산행시간에 쫓겨 석탄박물관을

     항상 패스하곤 했는데, 오늘 비로소 탐방 기회가 생겼으니 구석구석 빠짐없이

     둘러봐야겠습니다.

 

     석탄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부존 에너지 자원으로서 생활연료 공급과 기간산업의

     중추적인 역할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청정에너지 사용 증대로 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 그간의 석탄산업

     변천사와 석탄의 역사적 사실들을 한 곳에 모아 귀중한 사료가 되도록 하고, 

     후세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도 산업역군으로서 석탄생산에 종사한

     광산근로자들의 업적을 알리고, 석탄산업 전반에 대하여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으로 활용하여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근 1시간 여에 걸쳐서 석탄박물관을 두루두루 관람하고는~~~

 

     지금 한창  1월 26일 개막예정인 제31회 태백산 눈축제에 대비해서 눈조각

     작품들을 만드느라 부산하다는 당골광장으로 가니 분주하기는커녕 완전

     작업을 중단한 채 썰렁한 게 조각작품 전시 현장이 지난밤에 내린 겨울비로

     인해 녹아내리고  부서지고 해서 엉망진창이네요. 

 

     이제 겨우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눈 없는 눈축제가 되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태백산 산행을 마친 본대 일행들이 한창 하산하고 있는 게

     보여~~~

 

     바로 산악회 버스로 회귀해서는 나름대로의 트레킹과 문화탐방을 모두 마치고

     모든 회원님들이 하산을  완료한 후, 멀지 않은 태백시내로 이동해서는 태백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원조 물닭갈비 식당으로 이동해서,  매콤 달콤한 물닭갈비로

     석식 겸 하산주를 푸짐하게 즐기고는 기분 좋게 귀갓길로 접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