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일자: 2009년 12월 20일(셋째 일요일)
ㅇ. 산행지: 울진 남수산(437.7m)-대령산(652.5m)
ㅇ. 날씨: 맑음
ㅇ. 참석자: 대구신암산악회
ㅇ. 산행시간: 오전 10:00~오후 2시 30분(4시간 30분)
ㅇ. 산행코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군사도로-남수산 정상(정상표지석)-굴구지목재-457.1m 봉
돌탑봉-대령산 정상-헬기장-69번 지방도-무릉도원관광농원
ㅇ. 산행지도
남수산(437.7m) 산행기점인 울진군 농업기술센터 앞에서 하차 산행채비를 갖춘 후 주변을 한번 둘러봅니다.
운치 있는 물레방아도 설치되어 있고~~~
작은 연못, 나무다리, 정자 등 조경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네요.
잠시 후 도로 건너 남수산 들머리로 진입하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을 잠시 오르니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중을 합니다.
이내 정상까지 2.5Km(약 60분)라는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나고~~~
10여분 후 능선 평탄부에 올라 서면 쭉쭉 빵빵 늘씬한 소나무들이 온통 시야를 가득 채우네요.
완만한 솔숲 길을 기분 좋게 진행하노라면 10여분 후 "쉼터 1.0Km"라는 이정표를 만나고~~~
얼마 안 가서 시멘트 포장이 된 군사도로와 만납니다.
등산로 안내표지판이 보이는데 도로 우측으로는 "군사보호지역"이라 표시되어 있네요. 여기서부터는~~~
한동안 군사도로를 따라 진행합니다.
7분여 후 군사도로가 우측으로 꺾이는 곡각 지점의 능선 상에서 좌측으로~~~
이정표와 함께 산길이 열립니다. 우측 군사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해야 지형도상 의 실제 남수산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기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좌측 산길로 올라서면~~~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린 융단 같은 길이 이어지고~~~
9분 여 만에 남수산(嵐峀山) 이란 생소한 한자어로 표시된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서있는 고스락(437.7m)에 올라섭니다.
표지석의 뒷면에는 남수산이란 산이름의 유래와 내력을 설명하는 문구가 깨알 같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네요. 실제 정상은 군사시설에 점령당하고 이곳이 남수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모양입니다.(嵐:아지랑이 람, 峀:돌구멍 수)
남수산 고스락을 뒤로하고 2분여 더 진행하니 멋있는 소나무 1그루와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제법 널따란 공간이 나오는데~~~
삼각점(울진 303 재설 2004)
한쪽 편 큰 나무 아래 "格菴(南師古) 先生 학문터"라고 쓰인 낡은 표지판이 떨어져 놓여 있네요.
알고 보니 이 자리가 아주 유서 깊은 곳입니다.
※ (格菴) 남사고(南師古, 1509~1571)는 조선 명종 때의 철인으로 울진(蔚珍) 사람이며,
주역을 깊이 연구하여 천문, 지리에 통달해서 기묘하게 예언을 적중시켰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잠시 내려 서면 "굴구지목재" 사거리 안부에 닿고~~~
왼쪽으로 잘 발달된 기양리 방면 하산로가 이정표와 함께 보이네요. 우리 일행들은 대령산으로 가기 위해 맞은편 능선길로 진행합니다.
잠시 진행하노라니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며 멀리 천축산을 비롯 왕피천 계곡 방면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잠시 후 전면을 가로막으며 봉긋 솟아 있는 457.1m 봉은 좌측으로 우회하게 되고, 우회하다 만나는 남능 상에서는 반드시 우측으로 진행해야 대령산 방면으로 가게 됩니다.(독도 유의지점)
솔갈비 푹신한 산허리 길을 잠시 돌아 나가다 만나는, 잔디가 자라지 못해 헐벗은 묘역에서 일행 중 누군가 가져온 복분자주(?)를 한순배 씩 돌리며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합니다.
능선길을 진행하노라면 송이 모둠터를 지나게 되는데, 주변 산이 온톤 소나무에다 토질 이 마사토라 송이가 제법 생산이 되는 듯하고 가을철 송이 수확 시기에는 출입을 하기가 곤란할 듯하네요.
간간이 참나무 숲도 만나긴 하지만~~~
대체적인 수종(樹種)은 소나무 그것도 쭉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대부분입니다.
수령이 수백 년은 되었음 직한 노송들의 큰 줄기에는 과거 일제식민시대에 송진 채취를 위해 껍질을 마구 벗기고 할퀴어 놓은 흉한 상처들이 아직도 그 상흔을 드러내고 있어 마치 우리 민족의 수난사(受難史)를 보는 듯 가슴이 아려 옵니다.
잠시 후 능선분기 지점에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대령산 고스락으로 오인하기 쉬운, 작은 돌탑과 큰 소나무 1그루 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서 포즈를 한번 잡아 보나, 이내 대령산 정상 이 아님이 밝혀집니다. 조금 쑥스럽네요. 이곳에서 일행들 여럿이서 잠시 알바를 한끝에 남쪽의 깊은 계곡 건너 우뚝 솟아 있는 산봉이 대령산 임을 확인하고는 ~~~
직전 분기지점으로 돼 내려와 제대로 능선길을 찾아 내려갑니다. 능선 상으로 불어 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네요. 바람 소리는 물론이고 몸을 가누기 조차 힘들 정도로 강풍이 불어 재낍니다.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여 바람을 피해 동쪽 비탈진 사면에 2~3명씩 엉거주춤 자리 잡고는 후딱 민생고를 해결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조금 내려서니 큰 고목나무 한 그루 가 지키고 있는 옛 고개 안부에 내려서게 되는데, 좌우로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이네요. 맞은편으로 올라서면 바로 된비알 길로 이어지고 숨이 턱에 닿도록 한바탕 치고 오르면~~~
22~3분 만에 비로소 삼각점과 쌓다만 작은 돌탑이 있는 대령산 고스락(652.5m)에 올라서게 됩니다.
미리 준비해 간 우리의 호프 문암 아우의 작품을 꺼내어 현판 작업을 하고~~~
예쁜 대령산 정상표지판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한 장 남깁니다.
항상 그러하듯 정상표지가 없는 산봉에 이름표를 달아 줄 때의 그 뿌듯한 기분이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겁니다.
이곳 정상에서 13분 여 지체하다 마지막으로 우리"산똘뱅이" 한남금북정맥 종주대 표지기 도 한 장 걸고는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5분 여면 시멘트 포장이 된 널따란 헬기장에 닿는데~~~
동쪽 멀리로 동해바다와 KT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현종산(417m)이 조망되는 능선 분기지점으로, 현종산 산자락 일대는 2001년 4월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완전히 헐벗은 산의 모습을 보여주어 가슴 한편이 짠 해 지는 듯합니다. 지형도 상의 예정코스 대로 진행 하려면 이곳 헬기장에서 우측 능선길로 내려 서야 되나~~~
선두 일행들이 금일 산행 내내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든 연두색 표지기를 따라 헬기장 직전 좌측 능선길로 하산했기에 필자 일행도 조금 되돌아가 그쪽으로 내려섭니다.
2분 여 면 널따란 묘역 1기를 지나고~~~
다시 8분 여 년 "삼척 김 씨" 묘역을 지납니다. 특별한 지형지물이 없는 산에서는 묘지가 아주 훌륭한 이정표 역할을 해주네요.
10여분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르다 한차례 급사면 구간을 내려 서면 계곡으로 떨어지고~~~
이후 울퉁 불퉁한 계곡길을 따르노라면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끊어졌다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 한 끝에 송이 모둠터 한 곳을 지나며 묵은 수렛길 형태의 길다운길로 이어지고~~~
10여분 후 매실나무 밭 옆을 지나~~~
컨테이너 앞을 지나면~~~
이내 69번 지방도상에 올라서며 실질적인 산행을 마감하게 됩니다. 내려선 지점이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 몰라 궁금해하다 때마침 지나가는 1.5톤 트럭을 세워 문의하니, 기사님이 이 지역 사람인 듯 상세히 가르쳐 주며 우리의 전세버스가 약 1Km 남쪽 고개 너머에 주차해 있더라며 태워 주시기까지 합니다.
잠시 후 트럭 기사님 덕분에 본래의 예정 하산 종료 지점인 무릉도원 관광농원 앞에 까지 편안하게 도착. 오늘 남수산- 대령산 종주 산행 일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트럭 기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버스 바로 옆의 예정 임도 날머리.
오늘 추운 날씨에 함께 해주신 신암산악회 회원 여러분들 수고 많았습니다.
한점 오염 되지 않은 경북 최북단의 별로 알려지지 않은 청정 오지산. 하루 종일 울창한 소나무 수림 속을 헤엄치다 솔향 가득 가슴속에 담고 온 기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코스로 안내 해준 신암산악회 집행부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올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뵙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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