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봉화 바지산(989.4m)-성불산(1012m)

산여울 2017. 5. 25. 23:15


ㅇ.산행일자: 2017년 5월24일(4째 수요일)

ㅇ.산행지: 봉화 바지산(989.4m)-성불산(1012m)

ㅇ.날씨: 흐린후 오후 개임

ㅇ.참석자: 산친구 1791(김명근,송형익,권오양,김석명 이상 4명)

ㅇ.산행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3시35분(5시간 05분)


ㅇ.산행코스: 우곡성지-홍유한 선생 묘소-문수지맥 합류봉(876.0m)-바지산 정상

                  -문수지맥분기점-가부재(임도삼거리)-일부지도상 가부재-성불산 정상

                  -능선분기봉(폐헬기장)-독농가(구 문수암터)-우곡성지 (8.9Km)


ㅇ. 산행지도


       ▣. 아래의 지도와 사진들은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확대됩니다.


       금일 번개산행지인 봉화 바지산(989.4m)-성불산(1012m) 원점회귀산행의 기종점인 봉화군 우곡리

       "시거리길 397"소재 "천주교 우곡성지"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애마를 파킹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노라니,

       싱그러운 녹색의숲에 둘러쌓인 우곡성지가 너무나 아름답고 아늑해 보이며, 성지(聖地)라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은 엄숙하게 다가옵니다.


       우곡성지(愚谷聖地)는 한국에 천주교회가 세워지기 전에 '칠극(七極)​' 에 의한 천주교 수계생활을

       28년간 행했던 한국 최초의 수덕자 농은 홍유한(洪儒漢 1725~1785)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입니다.

       잠시 산행채비를 갖추고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산행 들머리가 되는 홍유한 선생 묘소 입구로 이동합니다.


       주차장 입구에 서있는 한복을 입은 성모상


       대형주차장을 빠져나와 우측 우곡성지 입구쪽으로 잠시 진행하면~~~ 



       우곡성지 안내도가 서있는게 보이고~~~


       이어서 길 좌측으로 농은 홍유한 선생의 동상이 나오며,바로옆 산자락쪽으로 홍유한 선생 묘소로

       오르는 산길 초입의 개울을 건너는 철다리가 보이는데, 이 다리가 실질적인 산행 들머리가 되겠습니다.


        동상 맞은편인 길우측으로는 "피정의집" 이 보이네요.


       농은 홍유한은 정조 때의 인물로 명문가 풍산 홍씨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학문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으나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16세때부터 실학자 성호 이익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았습니다.

       1750년경부터 이익의 다른 제자들과 함께 <천주실의>, <칠극> 등을 공부하다가,1757년경 한양의

       살림을 정리하고 충청도 예산에서 18년간,1775년 현 영주시 단산면 구구리 지역으로 옮겨 다시 10년간

       총 28년동안 혼자서 천주교 수계생활을 철저히 하였다고 합니다.



       홍유한 선생의 동상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철다리를 건너가면~~~



       몇발짝 안가 "홍유한 후손 순교자 현양비"및 순교한 후손 13위의 가묘가 조성되어 있는 지점이 나오고~~~



       그 끄트머리 좌측으로 묘소 순례길인 "십자가의길" 들머리가 나오는데, 이리로 올라서며 본격적인

       바지산-성불산 원점회귀 산행에 들어갑니다.산을 오르는 굽이마다에는 예수의 사형 선고에서부터

       부활의 과정을 보여주는 15곳의 기도처가 순서대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몇발짝 오르다 뒤돌아 본 모습으로, 오전중 약간의 비가 내린후 아직 완전히 개이지를 않아 산봉우리

       일대가 운무에 휩싸여 있네요.


       표지판과 침목계단 그리고 15처등 정비가 잘되어 있는 "십자가의길"을 따라 오르노라면~~~





       십자가의길 들머리에서 10 여분만에 15처("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자는 영원히 살리라")에

       이르며, "내려가는길", "묘소 50m" 표지판과 "과 함께 좌측으로 갈림길이 한곳 나오고~~~


       잠시 더 오르면 농은 홍유한 선생 묘소로 올라섭니다.



       십자가 뒷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 한차례 치고 오르면~~~


       10 여분만에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은 신설 임도로 올라서고, 맞은편 옹벽위의 가파른 절개면을

       치고 오르면~~~


       다시 완만한 능선길로 이어집니다.무명 무덤 1기를 지나고~~~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능선길을 따라 쉬엄쉬엄 오름짓을 하노라면~~~


       7분여후 가파른 바위턱이 앞을 막아서는데, 바위 틈새로 한차례 치고오르니~~~


       이내 무명무덤 1기가 있는 묘역으로 올라섭니다.


       묘역 뒤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노라니 서서히 경사도를 더해가더니~~~


       무명묘역에서 7분여 만에 남근목이 조각된 큰 소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능선분기 삼거리 지점으로

       올라서고, 우측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무명묘 1기가 있는 묘역을 지나 "유인순천김씨"묘역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서며, 능선길은 우측으로

       약간 휘어지며 진행이 됩니다.


       완만한 소나무숲 능선길을 따라 오르노라니, 좌전면 멀지않은곳에 엄청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운무속에 희끄무레 모습을 드러내네요.


       묵묘1기를 지나~~~


       안부로 살짝 내려서더니 바로 엄청나게 가파른 된비알 능선길과 맞닥뜨리는데~~~


       코에 단내가 날 정도로 숨을 헐떡거리며 한차례 바짝 치고오르니, 4분여 만에 능선상의 평탄부로

       올라섭니다.키가 큰 춘양목들이 도열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노라면~~~


       멋들어진 자태를 자랑하는 노송도 한그루 지나고~~~



       12분여후 주능선상으로 올라서며 비로소 문수지맥 마루금과 합류하게 되네요.철다리 들머리에서 거의 

       1시간여가 소요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성불산 정상까지는 문수지맥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완만한 좌측 능선길을 따라 다소 가벼운 발걸음으로 성불산을 향하여 진행하노라면~~~



       10 여분만에 능선 삼거리로 올라섭니다.우측 능선길을 따라 오르노라면~~~



       비가 살짝 내린후라 그런지 주변 숲사이로는 운무가 드리워져 아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능선 분기 삼거리 지점에서 10 여분만에 펑퍼짐하고도 너른 공간의 폐헬기장인 바지산 고스락(989.4m)에

       올라섭니다.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서울 개척산악회의 낡은 표지기 하나가 보이네요. 그 옆에 우리들의

       표지기도 달고 인증샷을 한뒤~~~


       맞은편 능선으로 몇발짝 이동하면, 문수지맥 마루금이 뚜렷한 직진 능선길을 벗어나며 좌측으로

       분기하는 지점이 나오는데, 반드시 들머리가 희미한 좌측 사면으로 꺽어 내려서야 문수지맥 마루금과

       연결이 되는 독도유의 지점입니다. 좌우 양쪽 다 표지기들이 몇개씩이나 걸려있어서 무심코 진행하다

       보면 뚜렷한 직진 능선으로 내려서기 쉬우며, 실제로 문수지맥종주자들의 산행기를 보면 이 지점에서

 알바를 한사람들이 제법 많은듯 하네요.


       희미한 급사면길을 이리저리 돌아 내려가면 점차 뚜렷한 능선길이 살아나고~~~ 



       10 여분이면 차량통행도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아주 좋고 너른 임도로 내려섭니다.


       좌측으로 몇발짝 이동하니 주위가 확트이며 임도삼거리로 이루어진 가부재에 이르네요.임도 건너

       능선 자락으로 표지기 몇개와 함께 마루금 들머리가 보이나, 때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여, 이곳에

       자리잡고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우리가 내려선 지점 우측 임도쪽(애당리방향)으로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게 보이고~~~


       삼거리 코너에는 수령이 엄청 오래되었을듯한 명품 노송 한그루가 가부재 고개마루를 지키고

       있는게 보이네요.




       커피타임까지 가지는등 근 30 여분 이상의 느긋한 중식시간을 즐긴뒤, 임도 건너 능선자락의 산길

       들머리로 올라서며 다시 문수지맥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한아름 이상이나 되는 노송들이 잇달아 나오는 때묻지않은 청정 능선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니,

       몸과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되는듯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정신도 맑아지는듯 하네요.



       어느새 잎이 무성하게 자라 진행을 방해하는, 엄청나게 우거진 숲터널도 한차례 통과하고~~~


       바위군들이 차지하고있는 887.1m 봉을 넘어서서 잠시 내려가니, 일부 지도상에 가부재로 표시된

       잘록이 안부로 내려서는데, 좌측으로만 희미한 길흔적 같은게 보이네요.


       다시 서서히 오름짓을 하노라면 거대한 암봉을 만나~~~


       우측으로 우회해서~~~


       능선길을 이어가노라면~~~


       또다시 알릉구간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직등도 가능할듯 했으나 안전하게 좌측 아래로 우회해서

       진행하노라니~~~


       우측 머리위로 거대한 암봉과 암릉구간이 잇달아 올려다 보이네요.


       한동안 좌측 사면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다 보면 성불산 정상부 가까이에 이르며, 표지기가 좌우

       양쪽으로 달려있는 희미한 갈림길 지점에 이르는데, 이 지점에서 우측 가파른 사면쪽으로 올라붙어야

       성불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붙는데, 필자와 일행 한명은 직진하는 다소 완만한 사면길을 따라 진행했더니~~~




       잠시후 성불산 정상을 우회한뒤 성불산 정상 바로 좌측 아래 남서릉상으로 올라서네요.우측 희미한

       길흔적을 따라 오르니~~~


       3분여 만에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성불산 고스락(1012m)에 올라서며 정상적으로 오른 일행 두명과

       합류합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3,000산 오르기 한현우님의 작은 비닐코팅 정상표지와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여러개 보이네요. 우리들의 표지기도 걸고 인증샷을 한뒤, 이제 더이상 오를 봉우리는 없는지라

       느긋하게 쉼을 하며 10 여분 정도 머물다가~~~


       문수지맥 마루금과는 이별을 고하고, 필자일행 두명이 역으로 올라온 북서릉을 따라 내려서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희미한 길흔적을 따라 내려 가노라면 암봉과 암릉지대가 간간이 나오고~~~




       내려선지 13분여 만에 무명무덤이 있는 봉우리를  넘어선뒤~~~



       한차례 펑퍼짐한 안부로 살짝 내려선후~~~


       다시 오름짓을 하노라면 성불산에서 26분여 만에  헬기장 흔적인듯 인도블록 몇개가 있는 펑퍼짐한 

       능선분기봉(855m)으로 올라섭니다. 오룩스맵을 확인해본후 예정대로 이 지점에서 좌측 능선을 따라

       우곡리 계곡쪽의 임도를 가늠하고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들면~~~



       15분여후 흰비닐 표지가 간간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파묘 흔적이 있는 묘지터를 지나 연이어 무명묘 2기가 있는 너른 묘역으로 내려서며 조망이 조금 트이네요.


       계속해서 희미한 능선길을 따라 진행하면 "유인의흥박씨" 무덤을 지나고, 한차례 가파르게 내려가니~~~


       집터였던듯한 축대가 여기저기 보이는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숯가마터도 나오고 하는걸보니 오래전에 화전민들이라도 살았던게 분명하네요.


       마치 원시림 같은 청정 계곡을 빠져 나가노라니~~~



       잠시후 제법 규모가 큰 농가가 한채 나오는데,1:5만 영진지도상에 표시된 문수암 자리인것 같네요.


       집옆으로 빠져나가노라니 나무데크 쉼터, 계곡의 데크로드등 주변 조경을 아주 잘해놓았네요.


       집앞으로 나가보니 승용차가 두어대 주차되어 있는게 보여 기척을 해보았으나,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걸로 보아 주인장이 지금 출타중인 모양이며, 보아하니 암자는 아닌듯하고 옛 문수암터에

       들어선 전원주택처럼 보이네요.


       잘 정비된 진입로를 따라 나가노라니, 잠시후 대문 역할을 하는 차단기가 보이며, 그 뒤로 1톤화물차와

       함께 웬 노인네가 막아서서  우리 일행들을 경계의 눈초리로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시야에 들어오네요.

       알고보니 마침 나들이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주인장입니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뀌며 차단기를 열어주네요.처음에는 웬 산도둑놈 같은 행색을 한 남자 네명이 허락도 없이

       사유지인 자기집 안쪽서 내려오는걸 보고 무척 화가 나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이곳에 들어와서 사신지가 40년 가까이 되었다고 하며, 이곳은 펜션이나

       전원주택이 아니고 공부하는집이라고 하며, 즉석에서 시한수도 읊어주는 아주 재미있고도 유식한 

       노인장입니다.노인장한테 부탁해서 빗물을 잔뜩 머금은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내려오느라 거지중의

       상거지 몰골로 변한 우리들의 모습을 기념으로 한컷 담고는,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 임도 따라

       우곡성지쪽으로 내려갑니다.


       우곡성지 들어서기 직전 계곡으로 내려가서 금년들어서 처음으로 알탕을 즐기며, 땀과 빗물로

       뒤범벅이된 몸을 씻고 내려가니 잠시후 우곡성지내로 들어서네요.


       개울 좌측으로 청소년야영장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표지석과 함께 아담한 규모의 칠극성당이 나옵니다.

       "'칠극(七克)'은 스페인 출신 예수회 회원 판토하 신부가 쓴 교리서로 1601~1610년 사이에

       중국 북경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은 일곱 가지 죄의 뿌리인 '칠죄종(七罪宗)'을 이겨내고 하느님의

       나라로 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교리서이니,곧 '하늘에 닿아 있는 층계'(창세 28,12)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는게 보이네요.


       칠극성당





       칠극성당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수렛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소년 야영장 안으로 조성된 "칠극의 길" 입구가 나옵니다.




       잠시 더 내려가면~~~


       육각정자인 농은쉼터를 지나~~~


       애마를 주차해둔 주차장에 닿으며 간만에 등산다운 등산을 한, 5시간여에 걸친 금일의

       번개산행을 마치게 됩니다.


       귀가길에 인근에 있는 다덕약수탕에 들려 약수를 두바가지나 들이키고 작은 물통에도 가득 받아서

       대구로 들어온뒤, 석명아우집 부근 단골식당에 들려 얼큰한 동태탕으로 하산주를 즐기며 오늘의

       번개산행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하산주를 자원 결제한 송교수에게 고마움을 전하는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