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북도

고령 노태산(498m)

산여울 2011. 7. 2. 11:01

 

ㅇ.산행일자: 2011년 7월1일(1째금요일)

ㅇ.산행지: 고령 합천 노태산(498m)

ㅇ.날씨: 약간 흐림

ㅇ.참석자: 단독 답사산행

ㅇ.산행시간: 오전 11시~오후 2시30분(3시간30분)

ㅇ.산행코스: 신촌리마을회관(버스종점)-묵은임도-546m봉직전 능선(수도지맥 마루금)

                  -546m봉 삼거리(좌:만대산 정상.우:보상사)-back-노태산 정상-상가곡 옛고개-신촌리마을회관

 

ㅇ.산행지도

 

 

       고령 만대산은 일전에 보상사를 산행 기종점으로 해서 한번 답사한적이 있지만 그 주변에 있는

       노태산,토곡산,녹대산 등 몇개의 산들은 아직 미답사 상태로 남아 있는지라  이 3개의 산을 만대산을 중심으로

       해서 엮어 노태산-만대산-토곡산-녹대산 종주 산행코스로 나름대로 만들어 준비해 놓은게 있었는데, 오늘 에사

       겨우 시간이 나서 답사 산행에 나섰습니다. 산행기점 으로 잡은 신촌리에 고령 군내버스(오전10시30분발)를

       이용해서 버스종점인 마을회관 앞에 내리니 11시가 조금 덜된 10시 57분이네요. 버스내에서 이미 산행채비를

       다 갖춘터라 주변을 쭈욱 한번 둘러본뒤 후평못을 기준으로 삼아 신촌 보건진료소(흰건물) 와 마을회관

       사잇길을 따라 들어가며 산행에 들어 갑니다. 마을을 벗어나자 마자 나오는 T자형 삼거리 에서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는데 마침 밭일 하는 초로의 아주머님이 보여 노태산 오름길에 대해 문의해 보나 만지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으나 노태산 자체를 몰라 지도를 내어 놓고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다시 물어보니 그제서야

       마을에서는 "오태산" 으로 부르고 있으며 현재는 산길이 없고 지도상의 상가곡으로 넘어가는 옛고갯길은

       희미하나마 아직 있을거라며 친절하게도 앞장서서 그 들머리까지 안내해 줍니다.

 

       T자형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만 진행하면 후평못에서 내려오는 개울과 마주치고 좌측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우측 개울을 덮은 콘크리트 상판 건너로 임도가 갈라져 나가는데 그쪽으로 꺽어 오르면

       30 여미터 정도 가서 다시 우측으로 갈림길이 하나 갈라져 나갑니다. 이 곳이 실질적인 산길 들머리로~~~

 

       우측으로 꺽어 들면 이내 무덤 2기가있는 널따란 묘역이 나오고 그 좌측으로 숲에 둘러쌓여 잘보이지도 않는

       산길이 열립니다.

 

       몇발짝 올라서면 묵었긴 하나 왼쪽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임도와 합류하고 5~6분후에는 거대한 느티나무

       노거수 한그루가 보이더니 임도 좌측으로는 옛집터 였는지 돌축대도 보이고 잠시후에는 "송이채취 출입금지"

       현수막도 하나 보입니다. 제대로 상가곡으로 넘어가는 옛길을 잘 찾았구나 싶어 다소 안도 하며 진행 하노라니~~~

 

       좌우측으로 두세곳의 갈림길이 보였으나 무덤으로 진입 하는길 같아 무시하고 계속임도를 따르면 임도 진입한지

       10 여분만에 잔디가 잘 가꾸어진 묘역이 나오면서 우측 아래로 후평못이 지척에 조망되며 길은 끊어집니다.

       할 수 없이 잠시 뒤돌아 나오다 직전 우 갈림길 쪽으로 꺽어 들어가니 다시 그런대로 뚜렷한 임도와 연결이 되고

       나침반을 내어 지도를 정치해 보니 방향도 맞아 떨어져 확신을 가지고 진행합니다.

 

       오를수록 길은 점점 험해지고 깊게 패인 계곡도 건너고  하며 간신히 이어지다 상류로 오를 수록

       더욱 희미해지더니 종내는 아주 사라져 버려 거의 개척산행 수준으로 치고 오르려니 후평못이 보이는

       무덤 직전 갈림길에서 근 1시간여 만에 능선 안부 조금 윗쪽에 올라서며 잘 발달된 등산로와 합류합니다.

 

       우측이 노태산 정상 방향이려니 하고 오르노라니 맨발 산악회 를 비롯한 알만한 표지기들도 더러 보이고 해서

       이때 까지만해도 조금도 의심을 하지 않고 이제 조금만 오르면 노태산 정상 이려니 하고 가파른 능선길을

       한차례 치고오르니~~~

 

       15분여만에 표지기가 엄청 많이 달려있는 능선 삼거리에 올라 서는데,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낯도 조금 익은데다 반질 반질 잘 발달된 널따란 등로를  좌측으로 꺽어 몇발짝 옮기니 전면에 벤치 두개가

       있는 쉼터도 보이고 준희 님이 부착해둔 "수도지맥 546m" 표지판도 보이는게 아닙니까? 그제서야 아차 싶어

       다시 지도를 꺼내어 찬찬히 보니 필자가 계곡에서 처음 올라선 지점이 상가곡 으로 넘어가는 고개 능선이 아니라

       노태산 서쪽의 계곡 으로 잘못 들어서서 그 계곡 상단부 능선이었던 모양입니다. 순간 맥이 탁 빠지는게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 벤치에 걸터 앉아 망연자실 합니다. 바로 이 지점이 보상사 에서 만대산 정상 가는

       길목의 546m봉이네요.

       일단은 점심 시간도 지난 시각이고 해서 여기서 점심 식사라도 하면서 진로를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무성한 숲을 헤치며 개척산행도 하고 무더위와 날벌레와 싸우면서 어렵사리 산행을 해온끝에 알바 까지 해서

       심신이 지쳐버려 어차피 오늘 종주 산행은 물건너 간듯해 노태산 정상이라도 제대로 밟고  하산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20 여분간의 중식 시간을 가진뒤 올라왔던 가파른 능선길을 고도를 다 까먹으며 되짚어 내려설때의 기분이란?

       착잡한 심정으로 한차례 내려섰다 오르면  의외로 22분여 만에 노태산 고스락(498m)에 올라 섭니다.

       이곳 역시  준희님이 붙여놓은 작은 표지판과 많은 종주꾼들의 표지기 들이 보이는데, 이제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겨 셀프 카메라로 인증샷을 남기고는 찬찬히 들여다 보니 수도기맥 종주, 도계탐사, 고령군계 답사등

       각양 각색의 표지기들이 매달려 있네요.  노태산 정상 삼거리에서 이 모든 마루금들은 우측으로 꺽여 내려 갑니다만

       필자는 신촌리로의 회귀를 위해 희미한 좌측 능선길로 꺽어들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그런대로 희미한 능선길이 이어 지는데 산꾼들의 발길은 거의 없는듯 표지기 한장 보이지 않고

       급사면 능선길에 이어 완만한 능선에 이르니 가끔씩 잡초 무성한 무덤 몇기가 보이더니 10 여분만에

       상가곡으로 넘어가는 잡초와 잡목이 우거진 옛고개 안부에 내려 섭니다. 좌우 길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고~~~

 

       좌측으로 잠시 내려서니 잡초가 무성하긴하나 망부석도 서있는 규모가 제법큰 "참봉 성산 전씨" 묘역이 나와

       이제 제대로된 길이 있겠구나 했는데 웬걸? 길은 보이지 않고 1년에 한두차례 정도 성묘는 하는듯 희미한 족적 과 함께

       나무에 노란 페인트로 표식해놓은것과 펫드병 등이 길잡이로 걸려 있는게 가끔 눈에 띕니다.

 

       고개 출발 13 분여만에  오전중 지나갔던 임도와 합류 하는 사거리에 내려 서는데, 그때서야 보니

       갈림길 초입 부근 나무에 흰페인트로 화살표등 표식을 해놓은게 보이네요. 여기서 부터는 다시

       오전중 올라 왔던 임도를 되짚어 나가게 됩니다.

 

       12 분여 진행 하면 임도 날머리를 빠져 나가며 신촌리 마을에 이르고 올때와 반대 방향으로

       개울 따라 내려가니 ~~~

 

       "통정대부 첨지중추부사 성제 전영세 사적비"와 사당앞을 지나~~~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조선 시대에 중추부의 정삼품 당상관의 관직을 가리킵니다.

                                                    정원은 8명인데 그 중 3명은 한직(閑職)이었습니다.

                                                    즉, 3명은 실제는 권한이 전혀 없는 벼슬이란 말이 됩니다.

                                                    줄여서 첨지(僉知)라고도 합니다.

                                                    첨지는 나이든 사람을 낮추어 부르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신촌리 마을회관앞에 닿으며 짧지만 힘들었던 실패한 반쪽짜리 산행을 마감 합니다.

 

       언제라고 기약 할순 없지만 시원한 가을날 언제 짬을 내어 오늘 답사에 실패한 토곡산, 녹대산 답사산행을

       마저 마무리 해야만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