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상남도

[스크랩] 영남알프스 9개산봉 무박종주

산여울 2013. 8. 21. 07:51

 

  영남알프스 9개산봉 무박종주

 

   ◆영남알프스산군

영 남 알 프 스

 

                 운문산   1,195m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가지산   1,241m  경남 밀양시 산내면
     
            능동산     983m  경남 밀양시 산내면          
     
               천황산   1,108m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와 산내면 남명리에 걸쳐있음
                      재약산  1,018m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와 산내면 남명리에 걸쳐있음
                      영축산  1,081m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일원       
                      신불산  1,159.3m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이천리
                      간월산  1,083m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등억리   

                 고헌산  1,034m 울주군 상북면 두서면 언양읍과 경주시 산내면에 걸쳐있음

 

  ㅇ.산행일시: 2006년 11월 11일(토) 08:00~ 11월 12일(일) 15:30.  (31시간 30분)

 

  ㅇ.날씨:  11월11일-비약간,맑음. 11월12일-맑음.

 

  ㅇ.참가자:   *종주조---김명근,박효천 외3명 (5명)

                    *지원조---강진호 외 1명(2명)

 

  ㅇ.산행거리: 약 75 Km.

 

  ㅇ.교통편: 승용차

 

  ㅇ.산행코스: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석골사-운문산(1188m)-가지산(1240m)-석남고개-

                     능동산(981m)-천황산(사자봉 1189m)-재약산(수미봉(1108m)-죽전마을-

                     영축산(1059m)-신불산(1209m)-간월산(1083m)-배내봉(966m)-배내고개

                     -가지산-운문령-와항재-고헌산(1033m)-고헌사.

 

  ◆ 산행지도

 

 


 

◆산행기

 

  최근 들어서 골수 산꾼들 사이에는 장거리 종주코스를 개발. 마치 울트라 마라톤을 하는것처럼

  무박종주산행에 도전하는 것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장거리 무박종주를 하는 과정에서 예기치못한 여러가지 고난을 겪게되고 그 고난 속에서 자기자신

  을 한번쯤 되돌아 보게되고 인간의 나약함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느껴보기도 한다.     

 

  자신의 한계속에서 무수한 생각도 하게되고 자기성찰을 통해 무언가 느끼고 깨닫게되며,또한

  자신의 갈길을 찾기도 한다.

 

  최근의 인기있는 장거리 코스로는 이른바 서울근교산을 엮은 "불.수.사.도.북" (약 50Km.불암산-수락

  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대전근교의 "보.만.식.계" (47.8Km.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

  대구근교의 "가.팔.환.초" (45Km.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가 있고

 

 " 충북알프스"(43.9Km.속리산-구병산)," 영남알프스"(75Km.운문산-가지산-능동산-천황산-재약산-영 

  축산-신불산-간월산-고헌산),"지리당일종주"(36Km.성삼재-천황봉), "지리태극종주"(80.9Km.덕두산-

  웅석봉)도 모자라 "지리무박 왕복종주" ,"지리태극무박 왕복종주" 까지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을 며칠 앞둔 9월말경 어느날 등산마니아라 할수있는 박효천 원장과 산행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의기투합."영남알프스 9개산봉 무박종주" 에 도전해보기로 협의가 되었다.

  몇번의 수정끝에 D-day가 정해지고 종주대원 5명과 지원조 2명까지 확정 세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영남알프스 대부분의 구간은 그간의 일반산행으로 수차례 다녀왔기에 별문제가 없었고,미답사 구간

  한곳만 답사를 끝내고,선답자들인 "태극을 닮은 사람들"회원들의 답사산행기를 참조해서

  산행일정표 까지 작성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다.

 

  장거리 무박종주산행의 성패여부는 대략 신체조건(강인한 체력),정신력(끈질긴 인내심),날씨 등

  이 세가지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아니다.

  D-day가 다가 올수록 슬며시 걱정이 되는게, 내가 과연 30시간 이상을 잠을 자지않고 걸을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산행전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으나 긴장이 된 탓인지 깊은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드디어 D-day 새벽 5시경 기상해서  5시30분경 준비된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선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수성IC부근에서 일행 4명과 합류 곧 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청도 휴게소에서 "된장찌게정식"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는 다시 출발.밀양IC를 빠져나와 밀양-

  언양간을 잇는 24번국도를 갈아타고 첫번째봉인 운문산의 산행깃점인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07시55분경.등산화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심호흡을 한번 한뒤, 종주대원 5명은 둥글게 머리를 맞대고

  무사완주를 기원 하는 "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는 장장 30시간 이상의 무박대종주 산행에 들어간다.

  (08:00) 출발 50여분만에 도착한 집채만한 바위(일명:정구지 바위)앞에서 ,

 

  예정코스인 상운암코스를 변경. 조선 선조때의 명의 허준(許 俊)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했다는

  "유의태굴"을 보기위해 우측 산사면 코스로 꺽어든다.

  너덜길 급사면을 한동안 오르면 거대한 바위군들 사이로 몇개의 굴형태가 보이지만

 

  별다른 표시가 없어 확인하지는 못하고 능선상으로 오르는데,가느다란 안개비가 얼굴을 적시니

  조금 걱정은 되나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좋다.

  암릉과 아찔한 암봉 전망대 몇개를 거치며 산행시작 2시간 30분만에 드디어 첫번째봉인 운문산정상

  (1188m)에 서게되나 자욱히 낀 운무 때문에 조망은 전혀 열리지 않는다.(10:30)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등정기념 사진을 찍고는 발길을 재촉.아랫재를 거쳐 가지산을 오르는데

  운무는 서서히 걷히고 북쪽하늘 부터 개이기 시작.능선상의 평탄부에 올라서니 파란 하늘아래

  시원스레 뻗은 능선길과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부가 웅자를 드러낸다.

 

  더불어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세도 시야를 가득채운다.운문산 출발 2시간10분만에 가지산

  정상(1240m)에 도착(12:50).정상암봉 바로아래 자리잡고 있는 간이산장에서 라면 한그릇씩과

  소주로 민생고 부터 해결하고는 정상사진 찍고 능동산으로 향한다.

 

  바로 아래로 석남터널이 통과하고 있는 석남고개를 지나 배내고개 갈림길에 도착하니 15:20 여분.

  왼쪽길은 배내고개로의 하산로로  영남알프스 5개봉을 한바퀴 휘돌아와 내일 새벽 다시 올라와야

  할 길이라 유심히 보아두고 오른쪽 길로 오르면 이내 케언(돌탑)이 자리잡고 있는 능동산정상(981m)

  이다.(15:26)

 

  이제 천황산 까지는 거의 대부분 임도를 걷게되어 수월하고,1시간여만에 도착한  "샘물상회"간이산장

  에서 동동주한되 시켜 간식과 더불어 먹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30여분만에 천황산정상인 사자봉

  (1189m)을 밟는다.(17:20) 산행시작 9시간20분째.

 

  이제 막 일몰이 시작되어 , 저녁노을이 붉게 물 들어가는 장관을 구경하며 재약산으로 향하는데,

  20여분 진행하니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헤드랜턴을 착용한채 본격적인 야간산행으로 접어든다.

  사자봉 출발 1시간여만에 재약산 정상인 수미봉(1108m)에도착.(18:25)

 

  시커먼 어둠속에 정상표지석을 껴앉고 포즈를 취한뒤 바위투성이 험로와 그 유명한 사자평 억새벌판 

  을 가로질러  죽전고개에 서니 캄캄한 어둠속 저아래 배냇골 휘황한 불빛이 눈을 어지럽힌다.

  40여분 급비탈 사면을 지그잭으로 내려가면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베네치아산장이 눈길을 끈다.(20:10)

 

  영축산  들머리가 되는 "청수골산장"으로 이동 .흑돼지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진수성찬으로 때늦은

  저녁을 먹으며 다소 기력을 충전하여 다시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청수좌골로 빨려 들어간다.

  신불평원을  우측으로 빗껴 오르며 6번째봉인 영축산정상(1059m)에 오르니 바로 아래로

 

  언양읍내와 저멀리 울산시내의 휘황한 불빛이 불야성을 이루는데, 아름답게 느껴지는것도 잠시.

  괜스리 마음이 심란해진다.(23:50).산행시작 15시간50분.

  지금시각이 자정에 가까우니 이맘때쯤이면 따뜻한 이불밑에서 단잠에 취해 있을때인데,

 

  칠흑같이 어둡고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이 산꼭대기에는 왜 서있는지? 왜이런 미친짓을 하는지?

  나자신도 얼른 이해가 되지않는다.누가 억지로 시켜서 등떠밀려 온것도 아니고, 무슨 "구도자(求道者)

  의길" 을 걷는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대원들 모두가 같은 느낌이 들었든지 한동안 침묵속에 신불평원을  가로 지르는데 초겨울 같은 칼바람

  이 목덜미를 헤집으니 가슴속까지 시려온다.대형정상표지석(1209m)과 돌탑.중계시설이 있는 신불산

  정상을 지나고 급비탈길을 내려서면 간월재.(12일 01:30)

 

  목책계단을 30여분 올라 간월산정상(1083m)에 서니,이제 숫자상으로는 9개산봉중 8개를 올랐고

  고헌산 1개만  남은 셈이지만, 거리상으로는 13시간 이상의 멀고도 먼거리가 아직  남아있는 셈이라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신음소리를 혹여 누가 들을까봐 얼른 속으로 삼키며 배내고개로 향한다.

 

  어쨋거나 이제 얼마후면 따뜻한 국물과 먹을거리를 준비해온 지원조가 기다리는  배내고개에 도착

  하므로 기대에 부풀어 발걸음을 옮기는데",일각이 여삼추"라 멀기는 왜 또 그리먼지......

  1시간20여분만에 배내봉(966m)을 밟고 배내고개로 내려서는데, 저만치서 헤드랜턴 불빛이 보이며

 

  지원조인 강진호동기가 마중을 나오는데 마치 구세주를 만난것 만큼이나 반갑다.(04:00) 배내고개

 로 내려서자말자 앞산 대덕식당에서 직송해온 선지국에다 통닭 ,소주로 허기진 창자를 채우며

  1시 간30여분의 긴휴식 끝에, 더이상 진행을 중단하고 지원조와 함께 내려가고 싶은 강렬한 유혹을

 뿌리치고는  어둠을 헤치고 다시 출발이다.(05:40)  산행시작 21시간 40분

 

  능동산 삼거리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주변이 희뿌옇게 밝아오며 사물이 식별이된다.여기서 부터는

  어제 왔던길을 되짚어가는길.석남고개를지나 "마(魔)의 급사면 오름길"을 지칠대로 지친 몸이라

  쉬는 횟수가 걷는 횟수 보다 더 많을정도로 힘들게 올라 가지산정상을 다시 밟는다.(10:00)

 

  마지막 산봉인 고헌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건만,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30여분의 내림짓 끝에

  쌀바위봉을 내려서니, 여기서부터 운문령 까지는 또 임도를 따르게 되어 있어 한시름 놓는다.

  1시간여만에 운문령에 도착,(10:30)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한차례 된비알을 올려치고

 

  낙동정맥 마루금을 이어나가면 운문령 출발 1시간30여분만에 "와항불고기단지"의 921번 지방도에

  떨어진다.점심식사를 위해 "고헌산식당"에 들어가 산행시작 28시간 30분만에 처음으로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으니 몸이 날아갈듯 가뿐하다.

 

  정식백반에다 소주 1병까지 곁들이니 눈꺼풀이 거물거물 내려 감기나, 여기서 주저앉을수는 없다.

  마지막 종착지 고헌산을 향하여 과감히 떨치고 일어선다.(13:10)

  와항재에서 고헌산 자락으로 붙으면 잣나무숲을 지나 넓은 방화선길로 이어지고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짜내어 가파른 사면을 한발짝 한발짝 옮기노라니 멀고도 높게만 보이던

  고헌산 고스락(1033m)도 어느새 내 발아래에 있다.

  아! 드디어 해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환희가 용솟음친다.

 

  종주대원 5명중 1명의 낙오도 없이 영남알프스 9개산봉 무박종주를 실질적으로 끝낸셈이다.

  서로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축하고는 후둘거리는 다리를 정신력으로 버티며,급사면 비탈길을

  45분여 더 내려와서야 지원조가 반갑게 맞이하는 고헌사에 떨어지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15:30)  산행시작  31시간 30분.

 

  ★종주대원 모두 수고 하셨고, 특히 신새벽 밤잠을 설치며 종주대원들에게 따뜻한 국물을

      먹이려고 지원 나와준 강진호 동기와 김수희후배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바입니다.

 

  ◆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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