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싶은산

[스크랩] 내리천-늡다리-칠용동계곡-회암령-회암골-내리천

산여울 2009. 7. 3. 23:22

[영월 내리천]
내리-내리천-늡다리-칠룡동계곡-강원/경북도계능선-1135.9-회암령-회암골-내리천-내리

[도상거리] 약 16km

[지 도] 1/50,000 지형도 예미

[산행일자] 2007년 9월 22일 토요일

[날 씨] 종일 약한 비

[산행코스]
내리상회(07:35)-내리천초입(07:41)-소야치골입구(07:44)-대야치골입구(07:54)-휴식(08:00~09)
-시루봉골입구(08:13)-바위/로프지대(08:35)-회암골입구(08:45)-좌지계곡(08:55)
-늡다리(09:00~18)-좌작은지계곡(09:25)-칠용동계곡입구(09:32)-폭포(09:55~10:04)
-우지계곡(10:22)-폭포(10:24)-휴식(10:40~55)-우지계곡(11:12)-좌지계곡/칠용동(11:18)
-우지계곡(11:30)-합수점(11:37~51)-(우)-좌지계곡(12:00)-좌지계곡/와폭(12:12)
-움막/암자(12:22~13:05)-지능안부(13:16~21)-무덤(13:25~32)-강원/경북도계능선(13:38)
-1135.9봉(13:54)-바위지대(14:03)-회암령(14:50~15:20)-(회암골)-우지계곡(15:52)
-우지계곡/회암마을터(16:15)-좌지계곡(16:22)-내리천주계곡(16:49)-건넘(16:55~17:05)
-입구(17:50)-내리마을(17:55)


[산행시간] 10시간 20분(휴식 및 식사:2시간 40분, 실 산행시간:7시간 40분)

[참여인원] 10인(먼산, 캐이, 가난한영혼, 전배균, 오상학, 검룡, 백호, 이사벨라, 서화수,
높은산 )

[교 통] 15인 승합차

<갈 때>
상동(02:55)-영등포(03:10~15)-중부만남의광장(03:50~04:05)-감곡IC-강승월휴게소(05:45~06:30)
-내리(07:20)

<올 때>
내리(18:40)-영월(19:10~20:00)-감곡IC-중부만남의광장(22:00)-영등포-상동(22:50)


(산행지도/ 클릭하면 원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 행 기]
원시의 비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영월 내리천 칠룡동계곡을 거슬러 선달산과 어래산 사이 주능을
오른 뒤 어래산과 시루봉 경유 원점 회귀하는 산행이다.
원래 7월초 진행을 한다고 입구까지는 갔으나 비 핑계로 산행을 접고 오전 내내 고기만 잡다가
오후 날씨가 걷힌 뒤 반대편 목우산만 잠깐 올랐다 온 적이 있으니 복수혈전이 된다 해야겠다.


(내리천)


(칠용동계곡)


(칠용동계곡)

그러나 이번에도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완주는
하지 못하고 어래산과 시루봉대신 중간 회암령에서 회암골로 하산을 하고 말았다.
그나마 궂은 날씨속에서 내리천과 칠룡동계곡을 무사히 진행하고 계획에 없던 회암골까지 답사를
했으니 내리천 비경은 모두 음미한 셈... 전혀 미련은 없다.


(회암골)

07시 35분, 내리상회 출발 산행시작.
날씨가 좋을 것이라 하여 우중산행 준비는 전혀 안 했는데 내리천 입구에 이르는 동안 비가 제법
쏟아지고...
내리천에 도착하고도 다소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는 빗방울을 뿌리고 있으니 마음이 다소
심란하다. 어쨌든 많은 비가 아니기를 기대하면서 배낭 카바를 씌우고...
카메라를 적시지 않기 위해 비닐로 한번 더 감싸 준 뒤 내리상회를 출발한다.


(내리천/소나무집 야영장 입구다리)

07시 41분, 내리천 초입.
내리천 등산로는 내리상회 앞에서 내리천 건너편 소나무집 야영장으로 들어서는 다리를 건너는
것이 아니고 춘양방향 도로를 따라 300m쯤 진행한 뒤 그곳에서 내리천을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전에 목우산 하산길인 천탑사 입구를 지나면 곧 우측으로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이라는 통제판과
함께 내리계곡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나타난다.
아울러 전 지역이 송이채취구역으로 주민 외 외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랭카드까지 걸려 있지만
송이는 전혀 모른다면서 이미 내리상회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 터라 무시하고 산길로 들어선다.
내리상회 출발 6분 지난 시각이다.


(잠시 도로를 따라)


(내리천 건너로 보이는 소나무집 야영장)


(초입의 어지러운 입간판들)

07시 44분, 소야치골 초입.
예상외로 산길이 잘 나 있는 편이다. 예전 여름휴가시 초입에서 약간 거슬러 오른 곳까지는 한번
가 보았으나 당시만 해도 산길이 희미한 편이었다.
3분 후 커다란 지류가 합수된다. 소야치골이다. 이어 잠시 후 또 한번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임을
알리는 표시판과 함께 철문이 나타나지만 철문이 열려 있어 문제되지 않는다.


(소야치골 합수)


(철문)

07시 54분, 대야치골 초입.
호젓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7~8분 진행하니 마치 내리천의 수문장인 듯 커다란 기암 하나가 좌측
모퉁이로 자리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내리천은 건너기가 만만치 않을 정도로 물이 불어 있는 상태... 다행히 산길은 내리천을
한번도 안 건넌 채 그저 내리천을 우측으로 끼고 호젓하게 이어질 뿐이다.
기암을 지나 2~3분 더 진행하면 좌측에서 두 번째 지계곡이 합수한다. 대야치골이다.


(호젓한 산길)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기암)


(내리천 옆으로 이어지는 산길)


(대야치골 합수)

08시 00분, 휴식.
6분 후 내리천변 차지하고 한 차례 쉼을 하기로 한다. 빗방울이 잠시 멈춘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출발 때보다 날씨도 많이 호전되어 기분이 상큼하다.
시원하게 흐르고 있는 내리천과 운해를 살짝 얹고 있는 산자락이 아주 조화를 이루고 있는 풍경을
음미하면서 입산주로써 건배잔도 한 잔씩 돌려본다. 9분 휴식.


(이어지는 내리천)


(휴식)


(지나온 내리천)


(운무를 덮고 있는 주변 산자락)

08시 13분, 시루봉골 입구.
3~4분 후 내리천 건너편으로 시루봉골 지계곡이 합수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특별한 이정표가
없으니 지계곡들이 합수되는 것 확인하면서 얼마쯤 진행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칠용동계곡 초입까지 1/3쯤 진행을 했을 듯...


(주변 산자락)


(수량이 아주 풍부한 내리천)


(시루봉골 합수)

08시 45분, 회암골 입구.
시루봉골 입구를 지나자 산길은 한동안 계곡을 벗어나 사면의 호젓한 숲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가 다시 계곡가로 이어지는데 종종 바위지대도 나타나면서 로프까지 매달려 있으니 자못
긴장이 되기도 한다.
딴은 평상시의 수량이라면 징검다리로써 계곡을 한번 건넜다가 다시 되건너도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수량이 너무 많아 징검다리가 모두 물에 잠겨있는 상태... 밧줄에 의지하면서 바위
지대를 넘을 수밖에 없는데 물기 때문에 바위가 유난히 미끄러우므로 아주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게 한 차례 바위지대를 통과한 후 10분 남짓 더 진행을 하니 계곡 건너로 회암골이 합수되는
지점이다. 2/3 정도 진행한 셈이다.


(잠시 호젓한 숲길로)


(주변의 바위들)


(바위지대를 따라 이어지는 내리천)


(수량이 적을 때는 징검다리로 이용될 듯)


(회암골 합수)


(회암골 합수)


(회암골 합수)

09시 00분, 늡다리.
이어 10분 후 좌측으로 지계곡 합수점을 한번 더 만나고 5분 더 진행을 하면 의외의 농가 한 채를
대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지도상 늡다리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다.
마침 빗방울까지 다시 뿌리기 시작해 비도 피하면서 잠시 휴식도 할 겸 민가로 들어서니 마루채에
송이가 잔뜩 널려있는 가운데 아주머니 한 분이 반갑게 맞이하는데 본인도 요양 중인 손님이라며
주인은 오늘도 송이를 따러 출타 중이라고...
아주머니는 요양기간 중 처음으로 대하는 인적이기에 특히 반갑다면서 송이 이야기와 그동안 이곳
생활에 대한 경험들을 한참 동안이나 풀어 놓으신다. 그만큼 인적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덕분에
송이 공부는 확실하게 한 듯... 18분 휴식.


(늡다리 민가)


(사랑방)


(늡다리의 송이 1)


(송이 2)


(송이 3)


(송이 4)


(송이 5)


(서재)

09시 32분, 칠용동계곡 입구.
늡다리 민가를 뒤로 하고 7분 진행하면 다시 한번 좌측의 작은 지계곡이 합수하고... 이어 6~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칠용동계곡 초입이다.
물살이 제법 세기 때문에 주계곡을 건너기가 다소 부담이 되었는데 마침 밧줄로써 계곡을 건너는
줄다리가 설치되어 있으니 안심을 한다.
보기에는 약간 겁이 나는 외줄다리이지만 워낙 견고하게 설치되어 있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건널
수 있다. 마치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라 할까? 어쨌거나 줄다리 덕분에 손쉽게 내리천을 건너고
칠용동계곡으로 들어선다. 비도 다시 그쳐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이끼낀 바위)


(이어지는 내리천)


(다시 기암 하나)


(비로서 칠용동계곡이 합수된다)


(저 위로 줄다리가 보이고...)


(칠용동계곡 합수점)


(줄다리를 타고 내리천을 건넌다)

09시 55분, 폭포.
칠용동계곡은 초입부터 아주 화려한 편이다. 협곡을 이루는 가운데 특히 비가 많이 온 탓인지
작은 폭포가 연이어지면서 세찬 물줄기들을 뿜어내고 있다.
산길도 비교적 뚜렷한 편... 주로 계곡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20분 정도 진행했을까? 높이는 10m도 채 안 되어 보이지만 반석지대를 따라 넓게 퍼져
쏟아내는 폭포를 대하니 칠용동계곡의 절정지대를 이루는 느낌이다.
감탄사를 토해내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본다. 아울러 반석지대 차지하고 한 차례 쉼을
하고 가기로... 9분 휴식.


(칠용동계곡 초입)


(와폭들이 즐비하다)


(와폭)


(와폭)


(제법 규모있는 폭포가 나타난다)


(반석지대를 따라 넓게 퍼져 쏟아지는 것이 특징)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반석지대 위로 오르면 긴 와폭이 반긴다)

10시 24분, 폭포.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 계속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길로 폭포 위를 건너 계곡을 따라 진행
하는 길이다. 사면길을 버리고 폭포 위를 건너는 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얼마 후 두 길이 서로 만난 줄 알았는데 좌측 사면으로 먼저 진행을 한 서화수님과는 이후
산행이 끝날 때까지 이산가족이 되고 말았으니 계곡으로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좌측 지능선으로
이어진 모양이다.
아무튼 계곡을 건너면 이후로 수시로 계곡을 반복해서 건너면서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하는데
처음에는 빠지지 않으려고 몇번 점프를 시도해 보지만 결국 포기하고 그냥 풍덩 빠져 버리니
한결 홀가분하다.
18분 후 우측으로 가는 물줄기가 흐르는 지계곡 합수점을 대하고... 이어 잠깐 더 진행하니
협곡을 이룬 주계곡쪽으로 10m 정도 규모의 폭포가 쏟아지고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눌러
본다.

(와폭 위로 올라 내려다 본 풍경)


(비박굴도 나타나고)


(작은 폭포들이 연이어 이어진다)


(내려다 본 풍경)


(다시 와폭)


(와폭)


(우측 작은 지계곡)


(멋진 폭포)

10시 40분, 휴식.
그곳을 지나면서 협곡지대는 끝나고 이후로는 비교적 계곡이 완만하게 이어져 한결 여유가 있다.
한편 유난히 다래나무가 많은 가운데 여기저기 다래들이 떨어져 있으니 몇 개 주워 입에 넣어
보기도 본다. 아주 달콤하다. 초가을 오지계곡 산행의 낭만이리라.
16분 후 계곡가 한 곳 차지하고 건배잔을 나누면서 또 한 차례 느긋한 휴식을 취해 본다.
14분 휴식.


(계곡이 순해지지만 물살은 여전히 거세다)


(완만해진 계곡)


(완만해진 계곡)


(이끼낀 반석을 따라 흐르는 와폭)

(와폭)


(야광나무)


(와폭)

11시 18분, 칠용동.
계속해서 17분 진행하면 우측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지계곡쪽으로도 뚜렷한 산길이 보이는 3거리를
만나는데 모퉁이에 있는 바위에는 치성 흔적과 함께 '칠용산 단종대왕 신위'라 적힌 작은 비석까지
있으니 비로서 칠용동에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여기서는 좌측... 6분 후 이번에는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주변이 평평한 마을터를 이루고
있다. 이곳이 칠용동.... 제법 넓은 마을이었을 듯 축대 흔적이 뚜렷하다.


(삼거리의 치성바위와 단종대왕이라 새겨진 작은 비석)


(작은 비석)


(좌지계곡 합수)


(칠용동)


(칠용동)


(칠용동)

11시 37분, 합수점.
아직도 계곡은 위세를 잃지 않고 요란한 물줄기를 뿜어낸다. 최소 1시간 이상 더 계곡을 거슬러야
주능선에 이를 것이다.
12분 후 다시한번 우측의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3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여기서도 좌측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비로서 좌우측으로 엇비슷한 규모를 형성하면서 계곡이 갈라지는데 직진은
선달산 동능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이고 목표로 한 선달산-어래산 사이 고갯마루로 이어지는 계곡은
우측 계곡이다. 초입은 산길이 불투명하지만 이내 다시 뚜렷해진다. 14분 휴식.


(아직도 위세당당한 계곡 분위기)


(합수점)

12시 22분, 움막/암자.
여기서 영혼님과 전배균님은 혹시 송이라도 있을지 확인해 보겠다면서 바로 우측 지능선으로
올라서고...
나머지는 그대로 우측 계곡을 따라 진행하니 9분 후 좌측 지계곡이 합수한다. 이어 12분 후 와폭
하나가 나타나는 가운데 다시한번 좌측 지계곡이 합수하는데 여기서는 좌측이 오히려 주계곡인듯
수량이 풍부한 반면 가야할 계곡쪽으로는 물길이 끊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산길은 시종 물길이 끊어지는 우측 계곡으로 이어지고 ... 10분 정도 더 진행을 하니
의외의 정교하게 지은 움막 하나가 나타나는데 마침 점심시간도 되었고 비까지 쏟아지고 있는
터라 잘 되었다면서 움막에서 식사를 하고 가기로 한다.
주인은 없고... 암자로 사용하고 있는 듯 문이 열려 안을 들여다 보니 작은 불상까지 놓여 있다.
어쨌거나 덕분에 비 피하면서 편안하게 식사를 아주 잘 한 것 같다. 커피까지 한잔 끓여 마신다.
식사시간 43분 소요.


(와폭이 마지막 보이는데 그곳을 지나면 주계곡은 물길이 없는 계곡이다)


(움막)


(움막의 주방)


(움막 안)


(움막의 샘)

13시 16분, 지능 안부.
움막을 뒤로 하면서 산길은 계곡을 벗어나 능선쪽으로 이어지고 10분 정도 오르니 비로서 뚜렷한
길이 가로지르는 능선위로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강원/경북 도계능선을 이루는 주능선인줄 알고 우측으로 잠깐 진행을 하기도 했는데
이내 나침반 방향이 반대를 가리켜 다시 지도를 살피니 칠용동으로 되내려가는 지능선이고
주능선은 좀 더 올라야 한다. 무심코 칠용동으로 되내려갈 뻔했던 것이다. 5분 알바.


(주능으로 착각하기 쉬운 지능 안부)

13시 38분, 강원/경북 도계능선.
되돌아와 좌측 주능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송이라도 찾아 보겠다면서 지능으로 올라섰던
두 일행분의 소리가 저 앞에서 들리고...
곧 식사중인 일행들과 만나게 되는데 빗속에서 기다리면서 식사하느라 고생 좀 했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드디어 송이를 몇 송이 건졌고 더불어 더덕까지 십여 수 캤다면서 희희낙낙 자랑을
하니 모두 부러운 눈으로 구경을 한다. 늡다리에서 열심히 송이공부를 한 덕택이리라.
이어 묘 1기를 만나고 6분 더 오르면 비로서 안부 4거리를 이루는 도계능선 주능선이다.
주능선 건너편은 남대리 상신기마을 약간 아래쪽으로 이어진다.


(영혼님이 수확한 송이)


(송이를 잡고 마치 막 따는 듯한 포즈를 취함)


(도계능선을 이루는 주능선)

13시 54분, 1135.9봉.
이제 주능선길을 대했으니 한결 여유가 있다고 해야겠다. 예전 선달산-어래산-곰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되새겨 보면 특히 선달산-어래산 사이 능선이 순하고 편안했다는 기억이기에 마치 산행을
다한 듯 마음이 느긋하다. 산길도 예전보다 한결 뚜렷한 느낌이 든다.
다만 내리다가 말겠지 하던 비가 아직도 오락가락 하면서 주변 조망을 볼 수 없으니 그것이 조금
불만일 것이다.
소나무숲이 잠시 나타나 송이라도 있을까 기웃거려 보지만 더 이상 송이는 없고.... 16분 후
삼각점(예미463, 2004복구)이 반기는 1135.9봉이다.


(1135.9봉 삼각점)

14시 50분, 회암령.
한번 왔던 길이라고 자만을 한 것인지 아니면 송이에 눈이 먼 것인지... 1135.9봉에서 우측으로
들어선 뒤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바위지대까지는 잘 온 것 같은데 가다보니 언제 주능길을
놓쳤는지 나침반 방향이 틀리고...
여기서도 약간만 빽을 했으면 그리 고생을 안 했겠지만 얼마 안 벗어난 것이라면서 사면을 치기로
했는데 어찌된 것이 한참 능선을 벗어났는지 사면 3~4개를 넘은 뒤 거의 50분만에 회암령에
도착한다. 정상적이라면 10~20분만에 회암령에 도착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간에서 헤어진 몇몇 일행들은 와중에도 더덕밭을 만나 그냥 올 수 없었다면서
30분을 더 기다린 끝에 모두 회암령에 도착하게 되니 결국은 시간상 어래산-시루봉으로 진행을
하기에는 다소 늦었다는 핑계를 대면서 바로 회암골로 하산하기로 합의를 한다.
딴은 정상적으로 회암령에 도착했다 하더라도 시종 오락가락하는 비로 전혀 조망이 없으니 예전
한번 진행을 한 어래산쪽보다는 내리천 지계곡 중 칠용동계곡과 함께 또 하나의 비경을 이룬다는
미답의 회암골을 택했으리라.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며 조망은 없다)


(바위지대를 지나고...여기서 우로 내려서야 하는데 좌로 내려가 고생을 한다)


(회암령)

15시 52분, 우지계곡.
회암골로 내려서는 초입은 산길이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얼마쯤 진행하자 잡목속에 뚜렷한 산길은 사라져 버리고... 이후로는 그저 잡목 피하면서
적당히 길을 만들면서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 아울러 잡목속에 흐르는 계곡도 볼품없는 모습...
칠용동계곡에 비교해서는 아주 한 수 아래의 계곡이다.
30분여 이리저리 잡목을 헤치고 내려서니 우측 지계곡이 합수되면서 그럭저럭 진행할만한 길이
이어지지 시작한다. 물줄기도 제법 계곡 분위기를 갖추는 분위기...


(회암골 상류의 잡목들)


(비로서 우측계곡과 합수되면서 작은 와폭을 형성함)

16시 15분, 우지계곡/회암마을터.
다시 20분여 내려서니 우측 지계곡이 합수되면서 비로서 회암골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할 수
있다. 이곳이 지도상 회암마을로 표기되어 있는 곳인 듯... 마을터가 분명하게 남아있고 산길도
옛 수레길을 이루고 있다. 딴은 1135.9봉에서 발원한 우측 지계곡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그 쪽이 주계곡일 수도...


(커다란 우지게곡이 합수된다. 이곳 부근이 바로 회암마을이 있었던 마을터이다)

16시 22분, 좌지계곡.
이어 7분 더 진행하면 좌측 어래산쪽에서 발원한 지계곡이 합수하면서 수량이 더욱 풍부해진다.
와폭이나 소는 형성되어 있지 않으나 나름대로의 시원한 물줄기를 토해 내면서 계곡 분위기는
거의 갖춘 모습이다.


(어래산쪽에서 흘러온 좌지게곡이 합수됨)

16시 49분, 내리천.
그렇게 37분 계곡을 거슬러 내려서면 비로서 내리천 주계곡이다. 보기에는 쉽게 건널 것 같으나
막상 건너려 하니 허벅지를 넘어 팬티를 적실 정도로 물이 깊고 물살도 보기보다 센 편이어서 바로
건너지 못하고 하류쪽으로 내려서다가 물살이 다소 약한 곳 한 곳을 만나 겨우 내리천을 건넌다.
조금만 더 물살이 세도 건너는데 아주 애를 먹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무사히 계곡을 건넜으니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나 있는 산길만 따르면 되므로 마치
산행을 다 한 기분이다.
아침에 진행하면서 한 메모를 확인하니 내리마을까지 약 1시간쯤 소요될 듯... 간식과 함께 남은
초도 한잔씩 나누어 비운다.


(이후 회암골 �경)


(회암골)


(내리천 주계곡을 만남)


(가급적 깊지 않고 물살이 약한 곳으로)


(비로서 무사히 계곡을 건너고... 이제부터는 아침에 진행한 내리천변 산책로이다.)

17시 55분, 내리마을.
잠시 후 로프가 매달린 바위지대를 만나게 되는데 아침에 한번 통과한 곳이어서 그런지 별 어려움
없이 통과한다. 이어 아침에 진행한 기억들을 되살리면서 50분 진행하니 비로서 산행을 시작했던
내리마을 내리상회 앞이다.
칠용동계곡 초입에서 이산가족이 되어 다소 걱정이 되었던 안동의 서화수님은 다행히 중간 탈출을
하여 이미몇 시간 전 하산을 했고 집안일로 메모만 남긴 채 먼저 떠났다고 하니 안심이다.


(아침에는 못 본 바위같은데...)


(드디어 소나무집 야영장이 보이면서 잠시 후 도로를 만나고)


(도로따라 잠깐 더 진행하면)


(산행을 시작한 내리상회이다)

그 후.
어쨌든 온종일 궂은 날씨속에서도 비교적 편안하게 진행을 한 것 같고 비록 주변 조망은 없었지만
내리천의 비경들은 모두 음미했으니 아주 만족한 산행이라 해야겠다. 특히 송이와 더덕을 잔뜩
챙긴 영혼님은 최근 들어 가장 소득이 있는 산행이었다면서 시종 싱글벙글...
젖은 몸 대충 씻은 뒤 새 옷으로 갈아 입으니 이제는 몸까지 아주 개운하다.
하루종일 주차를 한 내리상회에 매상이라도 좀 올려줘야 한다면서 맥주 몇 병으로 입가심을 한 뒤
뒤풀이로써 영월로 이동 막국수집을 자치하고는 막국수와 수육을 시키고 즉석 더덕주를 만들어
건배잔을 돌린다. 거기에다가 영혼님은 추석 선물이라면서 송이 하나씩 돌리기도 하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라 귀경길 정체도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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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 오지산행
글쓴이 : 높은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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