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금성산 [450m]~광산구 병풍산 [262m]
*옥산에서 바라본 종주능선, 멀리 금성산이 보인다.
스코틀랜드 고원지대를 떠올리다
끝없이 이어지는 녹색 구릉지대와 고사목, 외국 영화에서나 보았음직한 이국적인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곳이다. 자를 대고 한 줄로 죽 그은 것처럼 산줄기가 길게 뻗어있다.
나주 경현동 금성산(錦城山, 450m) 한수제에서 광주 광산구 송학동 병풍산(262m) 불교
사(佛敎寺)까지 이어지는 30리길 코스다. 산행 시간만 약 7시간 가까이 걸리는 산길이지
만 도상 거리에 비해 고도의 편차가 높지 않아 체력 소모는 크지 않다. 초급자라도 뱃심
좋게 도전해 볼만한 멋진 코스다.
# 끝이 보이지 않는 이국적인 풍경
나주 금성산~병풍산 능선은 끝이 보이지 않는 열차처럼 기다랗게 펼쳐진다.
금성산은 나주평야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어 예나 지금이나 중요한 군사 요충지. 정상
부근은 공군 방공대가 있어 군사 보호구역으로 출입을 통제한다. 산중턱에 있는 천년
고찰 다보사(多寶寺)는 괘불탱화(보물1343호)가 볼거리다.
조선후기에 제작된 것인데 폭852cm 길이1천143cm로 엄청난 규모다. 1년에 한번
석탄일 때 공개한다. 금성산은 전국 규모의 MTB (산악자전거) 대회장으로도 유명하다.
산행 들머리는 한수제 오른쪽 방향 팔각정 코스도 있으나, 왼쪽에 있는 월정봉 코스를
택하는 게 산의 묘미를 더 느낄 수 있다. 제방 아래 주차장이 있고 제방 끝에 등산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한다. 약 25분 정도 가파르게 올라채면 월정봉(271m)이다. 한눈에
나주시내가 잡힌다.
‘떡재’까지는 50여 분 호젓한 외길. 굵은 소나무, 굴참나무 등 그늘 숲이 우거진다.
‘뚜껑봉’(국토정보 지리원 지도에는 ‘두꺼비봉’으로 표기돼 있다.)에서 오두재까지는 발
촉감이 좋은 흙길이다. 병풍산까지 종주산행을 하려면 반드시 오두재에서 왼쪽 방향
으로 꺾어야 한다. 시멘트포장로 20여 분 지점에 울음재 이정표가 있고 바로 옆 인조목
쉼터 방향으로 올라서면 된다.
# 화재로 인한 상흔 … 철쭉 군락지 명소 기대
이곳부터 산 능선은 거의 일직선에 가깝다. 하지만, 우측 노안면 방향은 병풍을 세워 둔
것처럼 급경사 절벽지대이고 나주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왼편 문평면, 나산면 방향은 완만한 구릉지가 파도처럼 넘실거린다.
나무 그늘이 없는 구간들이 많고 이렇다 할 계곡도 없다. 여름산행을 계획한다면 노출을
각오해야한다. 허나 가슴에 오래 남을 추억을 위해서라면 이것도 호사가 아니겠는가.
*여러번 뒤돌아 보게 하는 녹색 구릉지대
*백제시대 고찰 [다보사-多寶寺] 대웅전
*월정봉에서 바라본 나주시내 전경
*능선 좌측은 구릉지대, 우측은 급경사지대
*풍요로운 나주평야
*고사목지대
*광산구 송학동 -불교사
* 석문산(石門山)
매봉부터 옥산(339m)에 이르는 구간은 하이랜더 고원지대와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고사목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풍경은 조금 황량하다. 2002년 큰 화재로 인한 상흔이다.
다행히 나주사랑 시민모임이 철쭉과 애기단풍을 꾸준히 심으면서 상처를 닦아주고 있다.
머지않아 철쭉군락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별재는 해발 230m에 있는 험준한 고개다. 문평면과 노안면을 잇는 유일한 샛길이다. 임도
따라 혜성 농장까지 약 30분에 걸쳐 하산 가능하다. 이별재에서 망산(270m) 패러글라이딩
장까지는 콧노래가 나오는 기분 좋은 숲길이다. 하산지점 불교사(佛敎寺)에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주지 원각 스님은 마음 좋고 풍채 좋은 대처승이다.
하산길 지척에 광산구 삼도동 석문산(石門山)이 있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탐방을 권한다.
남문바위와 북문바위 그리고 오밀조밀한 바위능선 등 작지만 알차다. 1시간10분이면 충분하다.
산행코스 |
한수제-월정봉-오두재-울음재-옥산-이별재-망산-병풍산-불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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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약 7시간 |
산행수첩 |
- 길은 잘 정비되었으나, 주요지점 이정표 불분명 - 산행 중 식수를 전혀 구할 수 없음 - 차량 회수는 나주 개인택시 이용 [061-334-2900] |
※ 물은 생명이다. - 본인의 물은 반드시 본인 배낭에 넉넉히 준비할 것 - 산행 전날 미리 물을 얼려 가면 갈증해소에 도움 - 물은 나눠 마시는게 아님, 서로 피해를 입게 됨 - 꿀물, 감식초, 매실음료 등은 피로 회복에 효과 있음 - 마지막 하산 때까지 물통에 물을 남겨두는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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