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 두미도 천황봉(467m)
ㅇ.산행일자: 2011년 3월20일(3째일요일)
ㅇ.산행지: 통영 욕지 두미도 천황봉(467m)
ㅇ.날씨: 비온후 개임
ㅇ.참석자: 대구 청산산악회 84명(버스 2대)
ㅇ.산행시간: 오후 12시20분~오후3시30분(3시간10분)
ㅇ.산행코스:남구마을 선착장-임도-두미도 어장감시시스템-동.남쪽 전망대 갈림길이정표
-천황봉 고스락(467m)-북릉-북구마을
ㅇ.산행지도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두미도행 전세 선박인 "바다랑호" 에 승선 합니다.
약 1시간 20 여분의 항해 끝에 두미도 남구 선착장에 도착 우중 산행 채비를 한뒤 하선 하니~~~
전면으로 남구마을 전경이 펼쳐 지네요.
선착장 옆에 세워져 있는 천황산 등산로 안내판 을 일별 한뒤~~~
두미도 다이빙숍건물 우측으로 꺽어 마을길을 따라 오릅니다.
오르다 뒤돌아보니 우리를 태우고온 바다랑호는 어느새 돌아가 버리고 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아무일도 없었든듯 썰렁한 선착장 만이 내려다 보입니다. 잔뜩 기대가 컸던 두미도 섬산행 이었는데
애석 하게도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기분이 나도 모르게 가라앉아 있네요.
이내 만나는 이정표의 등산로 방향인 왼쪽으로 꺽어 오르니~~~
꽃이 활짝핀 동백숲 과 석축 사이로 길이 이어 집니다.
잠시후 섬일주 임도에 올라서고 등산로는 임도 건너 맞은편으로 이정표 와 함께 열립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보니 남구마을 과~~~
선착장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산길로 올라붙어 10 여분 쉬엄 쉬엄 오르니 무덤 1기가 있는 묘역에 올라서며 평탄한
능선길로 바뀌고 5분여후 좌측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인 목책계단 을 만납니다.
제법 까다로운 암벽을 타고 오르니 설치 한지가 얼마 되지 않는듯한 "두미도 어장감시시스템"이
서있는 지점에 올라 서는데 잔뜩 끼어있는 운무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연이어 벤치 하나가 놓여진 쉼터에 이르는데 최근 등산로를 정비한 흔적이 뚜렷하네요.
좌측으로 방목하는 흑염소 때문에 둘러쳐 놓은듯한 울타리가 나타나고~~~
수령이 엄청 되었을듯한 커다란 동백나무숲을 지나니 "천황봉 1.5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5 분여후 다시 벤치 하나가 놓여진 널따란 쉼터를 지나 이내 목책계단이 나타납니다.
올라서니 연이어 돌탑 1기가 서있는 지점을지나 전망바위에 올라서나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으니
그냥 묵묵히 통과 합니다.
슬랩지대도 지나고 거대한 바위 옆을 지나~~~
또다른 로프가 드리워진 슬랩지대 도 올라서고 집채만한 바위옆도 통과합니다.
한동안 능선길을 오르내리면 동.남쪽 전망대 갈림길이 있는 이정표 지점 을 지나고~~~
널따란 마당바위 전망대 에 이어 돌담 과 철망 울타리가 또 한동안 이어 집니다.
출발 1시간여 만에 갈림길 지점에 이르는데 좌측길은 우회길이고 직진길은 암봉 을 바로 오르는
직등 길인듯 합니다.
직등길을 올라서면 2~3분후 거대한 직벽구간 과 마주치는데 바위틈새로 드리워진 로프를 이용
조심스레 올라 삽니다.
계속해서 조금전보다 더욱 까다롭고 긴 암벽구간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 역시
로프가 드리워져 있으나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다행히 운무가 끼어 주위가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아 그렇지 맑은 날씨라면 주변이 수십길
낭떨어지 라 상당한 고도감 이 느껴질 그런 구간입니다.
위험한 직벽구간을 한사람씩 한사람씩 조심스레 올라서니~~~
이내 정상표지석 이 맞이 하는 천황봉 고스락(467m)에 올라서는데 오호 통재라! 천지 사방이
끼어있는 운무로 인해 시계는 완전히 제로 상테에 가까워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본의 아니게 우리 일행들은 구름속을 노닐고 있는 신선이 되어 버렸네요. 투구봉 쪽인 뒤쪽으로는
수십길 낭떨어지라 "등산로 아님" 팻말과 함께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건만 어느정도 허용한다면 조금은 무리 해서라도 투구봉(325m) 까지 답사 하기로 한
몇몇 동료산꾼들 과의 약속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저절로 깨어져 버리고 북릉으로 내려서며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남구 쪽에서 올라올때와는 판이하게 북구로의 하산길 능선은 겨우 족적만 있는 거칠디 거친 길이
계속됩니다. 잡목 사이를 비집고 내리기도 하고 암봉을 이리저리 돌아 내리며~~~
어렵게 어렵게 진행이 됩니다. 비는 어느새 그쳐 있으나 끼어있는 운무는 걷힐줄 모르고
조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위안이 될텐데 아무것도 보이지를 않으니~~~
한동안 진행하다 긴 슬랩지대를 내려 가는데 일행중 누군가 고함을 지르길래 눈을 들어보니
잠시 잠깐 바람이 구름을 걷어 가버렸는지 저아래 북구마을이 희미하게 나마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찰나 를 놓지지 않고 경치를 담으려는듯 카메라 가진 회원님들의 손길이 바삐 돌아 갑니다.
산을 내려 갈수록 하늘은 점점 개이드니 급기야 파란하늘 아래 쪽빛 바다가 눈부십니다.
뚜렷한 길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잡목사이를 긁히고 찔리며 한동안 내려서니~~~
전면이 훤히 트이더니 ~~~
이내 묵은 경작지로 나서게 됩니다. 밭 가장자리 를 따라 잠시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이된 섬일주 임도(미완성)에 내려서고 북구 마을 이 바로 아래 지척에 내려다 보입니다.
바로 맞은편으로 북구 마을로 내려 가는길 이 있으나 시간여유도 많이 있고 하여
짐짓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며 주변 경관을 즐깁니다.
몇가구 되지 않는듯한 북구마을 과 선착장 모습
잠시 진행하노라니 임도가 끝나고 소롯길로 바뀌는 지점에서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울창한 동백터널로 들어서니~~~
어느 시인이 말했다는 동백꽃은 나무에 피어 있을때 보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을때가
더욱 아름답다 고 한것을 실증 이라도 하듯 무수히 떨어져 있는 동백꽃이 너무나 아름다워 한컷 담아 봅니다.
울창한 동백터널을 빠져나오니~~~
이내 선착장 이고 우측으로 잠시 이동하면 북구마을 회관에 닿으며 천황봉 정상부 와 오르고 내릴때의
기막힌 바다 조망을 전혀 보지 못하고 구름속을 헤메다 내려온 아쉬운 천황봉 산행을 마칩니다.
언젠가 다시 두미도를 찾을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만약 맑은날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꼭
투구봉 을 연계한 멋진 산행을 하고 싶네요.
30 여분 이상을 대기 하다가 정기여객 손님을 싣고 돌아온 바다랑호 에 승선
아쉬움 과 미련을 남겨둔채 두미도를 떠나~~~
오전 중에 출항했던 통영항에 닿으며 오늘의 두미도 천황봉 섬산행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합니다.
통영항 여객선 터미날 주차장 에서 주최측인 청산산악회 에서 준비한 싱싱한 회와 더불어
푸짐한 하산주 시간 을 가진뒤 기분좋게 귀구길로 접어듭니다. 우천 때문에 노심초사 했을 청산산악회
임원진들 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우중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참석 무사히 산행을 끝내 주신
회원님들 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