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충청북도

청원 괴산 선녀골산(486m)-장자봉(481m)-건지산(485m)

산여울 2014. 7. 2. 10:42

 

ㅇ.산행일자: 2014년 7월1일(1째 화요일)

ㅇ.산행지: 청원 괴산 선녀골산(486m)-장자봉(481m)-건지산(485m)

ㅇ.날씨: 대체로 맑음

ㅇ.참석자: 대구화랑산악회 괴산 신선봉-금단산-덕가산 산행에 편승

               윤장석,김명근,송형익,최병철,오동찬 5명 답사산행

ㅇ.산행시간: 오전10시35분~오후1시35분(3시간)

ㅇ.산행코스: 575번지방도상 금관석재입구(입간판)-금관석재(합수곡)-좌측계곡-주능선상 475m봉

                 -선녀골산 정상-능선분기봉(482.2m)-장자봉 정상-건지산 정상-산불피해지역-어암1길213-18 농가

 

ㅇ.산행지도

 

       ▣.아래 지도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확대됩니다.

 

 

 

       대구화랑산악회의 괴산 신선봉-금단산-덕가산 정기산행에 동참한 필자외 4명의 별동대들은 본대 일행들을

       신선봉 산행기점인 싸리재에 먼저 내려주고 인근에 있는 다른 미답산 몇개를 답사하기 위해, 본대의 하산종료

       지점으로 이동하는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첫번째 오를 선녀골산 산행기점으로 잡은 575번 지방도상의 금관석재

       진입로 입구에서 하차합니다.잠시 주변 지형을 둘러 본후 금관석재 입간판이 서있는 진입로 들머리로 들어서며

       산행에 들어갑니다.얼마 진행하지않아 길 우측으로 파란색 울타리의 창고건물 같은게 한채 나오고~~~

 

       잠시 더 들어가니 허름한 건물 몇채와 비닐하우스가 보이며~~~ 

 

       조경및 건축용으로 쓰이는 자연석판석(철평석) 야적장이 나옵니다.        

 

       연이어 부지 정지작업이 진행중인 합수곡 직전 삼거리에 이르며 좌측 골짜기 저 안쪽으로 선녀골산 정상부가

       솟아 있는게 조망이 되네요. 어차피 이런 이름없는 야산에 제대로된 등산로가 있을리 만무한지라 잠시 진행

       방향에 대해 상의를 하다 일단은 선녀골산 쪽으로 이어지는 좌측 계곡쪽으로 최대한 들어가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좌측 사면으로 치고 오르기로 하고 좌측 정지 작업중인 공터쪽으로 진행합니다. 

 

       계곡입구이자 공터 끝지점에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계곡쪽으로 들어서니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건계곡이

       나타나고 한동안 거추장 스러운 나무들의 방해를 받지않는 계곡따라 오르다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는

       지점쯤에서 우측으로 올라서니 잡초가 무성한 묵은 산판길로 이어지네요. 

 

       잠시후 우측 산사면으로 덩굴식물들이 칭칭 감고있는 낙엽송 군락지도 나오고~~~ 

 

       어느순간 산판길도 사라져버리고 제대로된 길은 없지만 한동안은 건계곡 따라 오를만 하더니 ~~~

 

       잠시후에는 잡목과 잡초등이 뒤엉켜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좌측 가파른 사면을 이리저리 살피다

       그나마 잡목이 다소 성긴 지점을 택해 본격적인 개척산행에 들어갑니다. 급사면 된비알에 앞을 가로막는

       빽빽한 잡목을 헤치며 치고 오르려니 죽을 맛이네요.숲이 우거진 골짜기라 바람 한점없는 무더위에 숨은 컥컥

       막히고 팥죽같은 땀은 줄줄 흘러내려 눈속으로 들어가니 눈도 따끔거리고, 지피인지 산초인지 가시돋은

       나무들은 시도때도 없이 찔러대지 마치 심설산행시 럿셀하듯 선두를 바꾸어가며 어렵사리 치고 오르니

       계곡에서 35분여 만에 가까스로 마(魔)의 된비알 구간을 탈출해서 주능선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소나무숲

       지대로 올라섭니다. 

 

       잠시 쉼을 한후 몇발짝 더 치고오르니 주능선상의 475m봉에 올라서며 좌측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능선길과

       합류하네요. 그러고 보니 좌측 긴능선 끝자락 어디쯤엔가 산길 들머리가 있는 모양입니다. 

 

       소나무가 울창하고 완만한 우측 능선길을 따르면~~~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어곳을 연이어 지나~~~ 

 

       바위투성이의 안부로 살짝 내려서면서~~~ 

 

        모처럼 좌측으로 조망이 트입니다.금관리 일대와 그 뒤로 언젠가 우중산행을 한적이 있는 청원군의

        학당산이 멀리 조망이 되네요.  

 

       쉬엄쉬엄 오름짓을 하노라면 7 분여 만에 소나무숲속 펑퍼짐한 선녀골산 고스락(486m)에 올라섭니다.

       만산회 멤버이신 서울 양천 심용보님의 표지기 하나만이 달랑 매달려있어서 그 옆에 우리들의 표지기도

       걸고 인증샷을 한뒤~~~ 

 

       맞은편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가면~~~ 

 

       6 분여 만에 능선분기봉(482.2m)에 올라섭니다. 이 지점에서 건지산으로 가려면 90도 가까이 확꺽어서

       내려가야 되는데,때마침 점심시간도 거의 다되었고 하여 이곳에서 느긋하게 중식시간을 가진뒤 올라선지

       25분여 만에 우측 능선길을 따라 내려서며 건지산으로 향합니다.         

 

       엄청 가파른 비탈길을 한차례 조심스럽게 내려가면~~~ 

 

       완만한 안부지대로 내려서고 잠시 더 진행하니~~~

 

       좌우로 희미한 길흔적이 보이는 잘록이 고개로 내려섭니다.

 

       천천히 오름짓을 하노라면 이내 암릉지대로 올라서는데~~~ 

 

       능선상으로 진행해도 되고 우측 아래 평탄한 우회로로 진행 해도 됩니다. 

 

       잠시후 노거수 고사목 한그루가 자리잡고 있는 안부 사거리로 내려섭니다.큰 나무가 지키고 서있는 웬만한

       고갯마루에는 돌무더기가 쌓여있는 성황당터를 볼수가 있는데 이곳에는 보이지를 않네요. 

 

       수령이 수백년은 됨직한 고사목 모습입니다만, 아직까지 한쪽편 가지에는 새파란 나뭇닢이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면~~~ 

 

       6 분여 만에 능선 합류지점에 올라서며 좌측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합류하고 우측으로 진행 하면~~~ 

 

       4 분여 만에 별 특징없이 펑퍼짐한 장자봉 고스락(481m)에 올라섭니다.이곳에는 선답자의 표지기가 전혀

       보이지를 않네요. 우리들의 표지기를 걸고 인증샷후 건지산으로 향합니다. 

 

       맞은편으로 잠시 내려가면 좌전면이 훤히 트이며 무덤3~4기가 있는 너른 묘역으로 내려서는데, 좌측 사면쪽이

       휑하니 뿌연 하늘만 보이는게 무언가 조금 이상하네요. 

 

       묘역을 통과해서 완만하고 너른 산길을  잠시 진행하다 천천히 오르려니~~~

 

       시커멓게 불탄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온퉁 좌측 산사면 전체가 산불로 인해 초토화가 되어있는 산불피해지역이 넓게 펼쳐집니다. 

 

       능선 좌측으로 나무들이 모두 불타버려 조망하나만은 시원하게 터집니다만, 가슴은 반대로 답답해 지네요.

       종전 상태로 복원이 되려면 아마도 수십년 아니 100년도 더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잔해 정리가 아직도 덜된듯 불탄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있는 모습들이 흉칙스럽네요. 

 

       능선을 따라 오르노라니 건지산 정상이 가까워 오며 능선을 기준으로 우측은 다행스럽게도 화마를 피했는지

       숲이 울창한것이 좌우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산불피해 지역을 얼른 벗어나고싶어 발걸음을 재촉하노라니 장자봉에서 7 분여 만에 용케도 정수리 부위가 

       화마(火魔)의 피해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건지산 고스락(485m)에 올라섭니다.이곳 역시 선답자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를 않네요. 우리들의 표지기를 걸고 인증샷을 한후~~~

 

       반대편으로 잠시 내려가니 큼직한 상석과 묘비가 서있는 널따란 함양박씨 묘역에 내려섭니다. 빗돌에 새겨진

       글귀를 보아하니 조선시대에 큰 벼슬을 한분이네요.잠시 하산로에 대해서 상의를 한뒤, 다음 산행지인 밀개봉 과

       최단거리 지점으로 내려가기 위해 동쪽으로 이어지는 군경계능선을 따라 내려가기로 합니다.  

 

       처음 완만하던 능선은 얼마 안내려가 산불피해지역으로 바뀌면서 가풀막으로 변하는데, 이쪽 사면은 잔해 제거

       작업이 거의 끝나가는듯 말끔하긴하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의지할만한건 아무것도 없으니 게걸음으로

       그저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전면으로 다음 산행지인 밀개봉이 저아래 달천 건너 그리고 들판너머로 멀리 건너다

       보이고 그 뒤로는 속리산군인듯한 장쾌한 능선이 스카이라인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내려가니 중턱에 작업로가 나오길래 이제 살았다 싶었더니 이내 사라져 버리고~~~ 

 

       점입가경이라고 지금까지 보다 더욱더 경사도가 센 된비알이 기다리고 있네요.그기다가 가뭄탓인지 흙이

       바싹 말라 줄줄 흘러내리니 아차해서 한발만 삐끗하면 그대로 수십길 아래 달천으로 굴러떨어질것만 같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건지산 정상아래 함양박씨 묘역을 출발한지 10 여분만에  산 중턱에 임시로낸 작업로인듯한 평탄한 산판길로

       내려서며 안도의 한숨을 내어쉽니다. 

 

       평탄한 산판길 따라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니 지능선상에 이르는데,작업로는 우측 산허리를 따라 멀리

       돌아나갑니다. 할수없이 산판길을 버리고 좌측 아래 내려다 보이는 삼인교를 기준해서 좌측 지능선으로

       내려서서 진행하노라니 산불지대는 벗어납니다만, 이능선 역시 엄청 가파른데다 간벌해놓은 나무들이

       이리저리 널브러져 있어서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어렵사리 5 분여 만에 산자락으로 나있는 또 다른 산판길로 내려서니 얼마나 용을 쓰고 긴장을 했던지

       온몸에 맥이 탁 풀립니다.        

 

       경작지를 일구는 작업을 하는 달천강변 농로를 따라나가니~~~ 

 

       잠시후 제법 규모가 큰 비닐하우스 농가앞에 이릅니다. 농가 주인 인듯한 마음씨 좋아 보이는  중년농부 내외분이

       땀과 먼지에 찌들은 우리들을 보더니 시원한 물로 목도 축이고 쉬어가라 하네요. 얼마나 반갑든지~~~

       지하수를 퍼올리는듯한 시원한 수돗물로 목도 축이고 식수도 보충하고 나니 더이상 산행하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립니다. 이곳에서 우리 본대의 하산 종료지점인 사담리 공덕사 입구까지 거리가 어느정도 되느냐고

       여쭈어 보니 걸어가면 30 분이상 소요될거 라고 하네요. 일행들 한테 필자의 컨디션을 이야기 하고 밀개봉 산행은

       포기하는게 어떠냐고 했더니 쾌히 동조를 해줍니다.농가 주인장에게 기름값을 조금 드릴테니 사담리 까지

       좀 태워줄수 없겠느냐고 부탁을 드렸더니 두말없이 일어서더니 차량에 타라고 하네요.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님을 알수가 있습니다.농가 주인장의 배려로 본대의 하산

       종료지점인 공덕사 입구 사담리 유원지까지 편안하게 이동한뒤, 기름값조로 소정의 금액을 드렸더니

       손사래까지 치며 한사코 받지를 않겠답니다. 정말 충청도의 후덕하고 따뜻한 인심을 다시한번 느껴보게

       됩니다. 지금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그 농가 주인분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척의 명신펜션가든앞 너른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는 우리의 애마에 도착하며 비록 산행시간은

       3 시간여 밖에 되지않지만 오름길, 내림길 에 엄청나게 고생을 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선녀골산-장자봉-건지산 종주산행을 마칩니다. 

 

       신월천 맑은물에서 시원하게 알탕을 즐기고 한동안 대기하다가 뒤늦게 속속 도착하는 본대 일행들과 어울려

       이번달 부터 새롭게 탄생된 화랑산악회 집행부의 첫 정기산행 축하를 겸하는 즐거운 하산주 시간을 가진뒤

       이른 귀구길로 접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