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성1916 일토회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 운문산 생태탐방로 트레킹
ㅇ. 트레킹 일자: 2024년 9월 7일(첫째 토요일)
ㅇ. 장소: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 운문산 생태탐방로 트레킹
ㅇ. 날씨: 약간 흐림
ㅇ. 참석자: 군성 1916 일토회원(곽구영, 김명근, 김상오, 정용수, 채희길 이상 5명)
ㅇ. 트레킹 시간: 오후 12시 30분~ 오후 3시 50분(3시간 20분)
ㅇ. 진행코스: 운문사 공용주차장- 매표소/솔바람길 입구- 솔바람길- 솔바람길
날머리/생태탐방로 들머리- 생태탐방로- 운문사 관람- 생태탐방로-
문수선원 입구- 사리암 주차장 - back- 운문사 공용주차장(8.80Km)
ㅇ. 교통편: 갈 때→ 동대구역~ 청도역 무궁화호 열차,
청도역 버스정류장~ 운문사 공용주차장 군내버스 3번
올 때→ 갈 때의 역순
ㅇ. 트레킹 지도
군성 1916 일토회의 9월 행사 장소는 이상배 동기회장이 추천한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트레킹을 하기로 낙점이 되었습니다. 추석 명절 연휴를 1주일 여
앞둔 시점이라 벌초 등 집안일 때문에 불참 회원들이 많아, 이번달에는 5명이
단출하게 떠나게 되는데, 동대구역에서 집결(필자는 경산역에서 승하차)해서
무궁화호 열차로 청도역에 도착한 뒤, 청도역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운문사행
군내버스로 환승할 예정인데, 열차가 정시에 도착하면 9분여의 여유시간이
있어서 충분하나, 뜻하지 않게 이 날따라 선행열차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그 열차와의 시간 간격을 맞추다 보니 10여분이나 연착하는 바람에, 환승하기로
했던 오전 10시 40분 발 운문사행 버스는 이미 물 건너가 버렸네요.
어쨌거나 역 건너편 '임시버스대합실'로 가서~~~
버스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운문사행 다음 버스는 오전 11시 30분에 있습니다.
40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지라 무료하기도 하고, 오늘 참석자들 5명 모두
애주가(?)들이라~~~
그냥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 있나요? 만장일치로 바로 옆 추어탕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추어탕 한 그릇과 파전을 안주로 시켜서 출발주(?)를 한 순배씩 돌리며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
오전 11시 30분경에 도착한 노란색 청도 '농어촌버스 3번'에 탑승하니~~~
딱 1시간여 만에 '운문사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네요.
주차장에서 바로 '운문사 솔바람길'로 진입해도 되나~~~
운문사 입구 사진을 찍기 위해 좌측으로 몇 발짝 이동한 뒤, 운문사 경내
진입차량 주차비 매표소 앞 관리인이 근무하고 있는 입구에서, 출발 기념사진을
한 컷 찍고는 매표소 앞을 지나 들어갑니다.
운문사 진입로 입구를 들어서자 말자 우측 솔 숲 안으로~~~
솔바람길 안내 표지판과~~~
'운문산 생태탐방로 안내도'와 함께 솔바람길 들머리가 나오는데, 안내판을
들여다보니 '운문사 솔바람길'은 운문사 진입로 입구 솔 숲이 끝나면서 바로
끝나버리고, 잇달아서 '운문산 생태탐방로'가 '사리암주차장'까지 이어지네요.
그러니까 오늘 우리가 걷는 코스는 정확하게 말하면 "운문사 솔바람길 &
운문산 생태탐방로" 트레킹이 되겠는데, 몇몇 탐방 후기를 보니 통상적으로
이 구간 전체를 '운문사 솔바람길'로 칭하는 듯합니다.
운문사는 워낙 유명한 사찰이고 자택에서 비교적 거리도 가까운 데다, 주변에
명산이 워낙 많아서 산행 시 들날머리로 거쳐가는 등 지금까지 수십 차례 탐방을
했지만, 솔바람길이 조성되고 나서 딱히 '솔바람길' 트레킹을 목적으로 걷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오늘 일토회 행사 참석 회원은 달랑 5명밖에 안 되지만, 미국으로 이민 간 뒤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1년에 한 차례씩 꼭 고국방문을 하고 있는 정용수 동기가
모처럼 참석해서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네요.
아름다운 노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운문사 솔 숲을 관통하는, 운치 있는
솔바람길을 따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400m 정도 진행하니 어느새 솔 숲이 끝나며 '운문사
솔바람길'도 끝나버리고, 지금부터 사리암 주차장까지는 운문사 경내 관람과
더불어 '운문산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운문사 바로 옆 경내 주차장을 지나~~~
운문사주차장 옆 느티나무 노거수
운문사 돌담길을 따르노라니~~~
몇 발짝 안 가서 좌측으로 '운문사 안내도'가 나오고, 바로 뒤로는~~~
이전에 못 보던, 제법 규모가 큰 신축 사찰건물이 들어서 있는 게 보이는데,
알고 보니 9월 25일 개관을 앞둔 '운문사역사문화관' 건물이네요.
얼마 안 가서 운문사 정문 격인 '호거산 운문사' 란 현판이 걸린 범종루
(梵鐘樓)가 나옵니다. 청도 운문사 범종루는 사찰의 정문으로 1층은 누문,
2층은 불전사물을 비치한 범종루입니다.
청도 운문사에는 큰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일주문이나 천왕문이 없습니다.
운문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로 신라 진흥왕
21년(560년)에 신승(神僧)이 도우 10여 명과 함께 5개의 절을 창건하였는데,
그중 중앙의 '대작갑사'라는 절이 지금의 운문사가 되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운문선사라고 이름을 지어 편액을 내려, 이후 운문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운문사는 비구니 사찰로서, 비구니 교육전문인 운문승가대학이
있고, 부속암자로 나반존자 기도도량인 사리암이 있습니다. 해방 이후
대처승이 거주하는 사찰이 되기도 했으나, 1950년대의 대대적인 불교
정화운동으로 비구니 도량으로 변모했으며, 1958년에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되었습니다. <사찰전문 스토리텔러 '낼은태양' 님 블로그>
운문사 가람 배치도
호거산 범종루 편액은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의 글씨입니다. 일중
선생은 여초 김응현 선생의 형으로 '김충현체'의 창시자이기도 하며, 마치
어린아이의 서툰 글씨처럼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거산은 운문산(1,195m)의
옛 이름으로 '호거'는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란 뜻입니다.
운문사 범종루의 경내에서 돌아본 모습으로, 범종루에는 불전사물인 범종,
법고, 운판, 목어가 있습니다. 이들을 두드려 지옥의 일체중생, 네 발 달린 축생,
허공을 날아다니는 조류, 수중의 모든 생명을 제도합니다.
운문사 범종루 편액
운문사 범종루에서 본 경내 모습
운문사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180호)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는 수령이 500년이 넘고 높이 9.4m, 가슴높이 직경
3.37m로 나무의 모습이 낮게 사방으로 퍼지는 반송입니다. 수형이 매우
아름다우며 처진 가지를 받치기 위해 지주를 곳곳에 세워놨습니다. 이름도
특이한 '처진 소나무'는 매년 봄 물에 희석한 막걸리를 뿌리 가장자리에
뿌려주며 운문사에서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처진 소나무 옆 운문사 거북바위
운문사 만세루(萬歲樓)
청도 운문사 만세루는 정면 7칸, 측면 3칸의 익공계 팔작지붕
건물로 조선 후기의 목조 건물입니다. 만세루는 원광국사가 처음 세우고
보양국사 중창했으며, 원응국사가 삼중창을 하였습니다. 바닥 면적이 200평에
이르는 매우 큰 건물로 법회나 설법을 위한 강당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범종루
건설 전에는 종각의 역할도 담당했습니다.
운문사 대웅보전
청도 운문사 대웅보전은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 팔작지붕에 바닥면적이
100평이 넘는 웅장한 건물로 명성스님이 1994년에 지은 건물입니다. 운문사의
주법당으로 석가모니불을 비롯한 삼세불과 4대 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운문사 코끼리상
운문사 법륜상
법륜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수레가 굴러가듯 머물지 않고 항상 전하여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만세루 내의 범종
청도 운문사는 일반인 출입이 가능한 예배 영역과 출입이 불가능한 강원
영역이 담장으로 엄격히 구분되어 있으며, 두 영역의 연결통로가 '불이문
(不二門)'입니다. 불이문은 '둘이 아님'을 뜻하는 불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세상의 모든 대립적 개념을 초월하여 하나로 합쳐지는 깨달음의 경지를
의미합니다.
불이문(不二門)
운문사 오백전
청도 운문사 오백전은 500명의 아라한 즉, 오백 나한을 모신 전각입니다.
'나한'은 아라한의 줄임말로,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뜻합니다.
다른 산행기에서 퍼온 동서 삼층석탑(쌍탑) 자료사진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678호)
청도 운문사 동·서 삼층석탑은 5.4m의 쌍탑으로 9세기 통일신라 때 석탑입니다.
비로전의 위치가 풍수지리상 행주형(전복되기 쉬운 배모양)이라서 그 지세를
누르기 위해 세웠고 합니다. 2016년 경주 지진으로 한쪽 탑 위의 노반이 떨어져
복원하였습니다.
운문사 작압(鵲鴨)
청도 운문사 작압은 운문사의 전신인 대작갑사의 유래를 알게 하는 건물로
신라말~고려초에 보양국사가 작탑(鵲塔)이라는 전탑 형식으로 초창한 뒤,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941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하였습니다. '작압(鵲鴨)'
이란 '까치와 오리'라는 뜻으로, 보양스님이 까치떼가 땅을 쪼고 있는 곳에
절을 지어 까치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때부터 이 절을 '작압사'로 부르다가 고려 태조 왕건이 편액을 내려
운문사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운문사 관음전
청도 운문사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입니다. 숙종 6년(1680년)에
초창하고, 정조 4년(1780년)에 중수되었고,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운문사 원응국사비(보물 제316호)
청도 운문사 원응국사비(사진 중 가운데)는 높이 2.28m, 폭이 1.8m의
크기로 고려 인종 때 세운 화강암 비석입니다. 원응국사의 운문사 중창과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왕명으로 세운 것입니다. 비석의 글씨는 고려중기의
명필 탄연스님이 썼습니다.
그동안 운문사를 수 차례 탐방을 했지만 오늘처럼 구석구석 둘러보기는
처음이네요. 범종루를 빠져나가며 운문사 관람은 모두 마치고~~~
우측 탐방로를 따라 사리암 주차장으로 진행합니다.
사리암 진입로를 따라 잠시 들어가니 우측으로 맨발 걷기 코스가 산뜻하게
조성이 되어 있는 게 보였는데, 한번 걸어볼까 했더니 펜스로 완전히 차단이
되어 있는 걸로 보아 스님들 체력관리용 전용코스인 듯합니다.
숲 속 오솔길과 차도 옆으로 설치된 데크로드도 걷고 하며 한동안 진행
하노라니~~~
우측으로 문수선원 입구 갈림길이 나오네요.
아치형 작은 목교도 건너고~~~
탁족도 한동안 즐기고 한 끝에~~~
'운문산 생태탐방로' 끝 지점이자 반환점인 사리암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나서 일부 회원은 왕복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사리암까지
갔다 왔으면 하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부결이 되어~~~
진행해 왔던 생태탐방로를 따라 그대로 되짚어 진행하며 회귀 길로 접어듭니다.
1시간 여 만인 오후 3시 42분경에 '운문사 공용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청도행
농어촌 버스 시간이 오후 4시에도 있는 걸 모르고, 오후 5시 30분 발 버스만
있는 줄 알고 시간여유가 너무나 많은지라 인근 식당에 들어가서~~~
해물파전에 손칼국수로 트레킹 종료주 술판이 벌어집니다. 한동안
노닥거리다가~~~
오후 5시 30분발 청도역행 농어촌버스 3번에 탑승한 뒤 한동안 졸다 보니
어느새 청도역 앞 정류장에 도착하네요.
미리 예매해 놓은 열차 시각까지는 1시간 여 시간이 있는지라, 배도 별로
고프지 않고 해서 따로 저녁식사하기는 그렇고, 역 부근에 있는 통닭집에
들어가서 생맥주로 3차 도착주를 또 한동안 즐기고는~~~
열차 시간에 맞추어 청도역으로 이동한 뒤~~~
기분 좋게 귀갓길로 접어듭니다. 오늘 함께한 동기들 무더운 날씨에 모두
수고가 많았고, 특히나 미국에서 귀국 후 모처럼 참석한 정용수 동기
함께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